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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에 이어 강이슬까지…남다른 김정은의 수비 존재감

아산 우리은행 김정은(왼쪽 두 번째)이 지난 28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와 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WKBL 제공

절대적 존재인 박혜진은 부상으로 없다. 하지만 또 다른 베테랑 김정은(33)의 활약에 아산 우리은행이 웃는다. 상대 에이스를 꽁꽁 틀어막는 철통 수비가 빛을 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8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와 경기에서 65-55로 승리하고 2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박혜진의 후계자’로 불리는 박지현이었다. 박지현은 29점·16리바운드로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개인 최다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헌을 세운 진짜 영웅은 바로 김정은이었다. 김정은은 이날 14점·6리바운드를 기록해 박지현의 공격 부담을 덜어줬을 뿐 아니라, 수비에서는 상대팀 주포 강이슬을 단 10점으로 틀어막았다. 특히 전반에 2점으로 묶는데 성공하며 우리은행이 리드를 가져가는데 큰 기여를 했다. 강이슬이 바로 직전 경기였던 용인 삼성생명전에서 개인 최다 35점을 폭발하는 등 득점력이 올라와있었음을 감안하면 김정은이 이날 수비에서 올린 공헌도는 결코 적지 않았다.

김정은은 휴식기 이후 첫 경기였던 인천 신한은행전에서도 수비로 힘을 보탰다. 신한은행의 에이스 김단비를 막아야 했던 김정은은 악착같은 수비로 따라붙었다. 김단비는 김정은의 수비를 이겨내지 못하고 2점에 묶이는 수모를 당했다. 그 2점도 야투가 아닌 자유투로 올린 것이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신한은행전이 끝난 뒤 “김단비가 컨디션이 안 좋아보여 그 쪽에 치중하는 수비를 준비했다. 김정은이 나이가 있고 몸도 조금 좋지 않은데 수비는 참 잘한다. 잘 막아줬다”고 극찬했을 정도였다.

그 동안 우리은행에서 상대 에이스 전담 수비는 박혜진의 몫이었다. 공격 못지 않게 수비도 정평이 나 있는 박혜진의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컸고, 그래서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우리은행이 받은 타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하지만 김정은이 나이를 잊고 수비에서 맹활약해주면서 한 시름을 놓고 있다. 공격쪽에서는 박지현이 데뷔 3시즌째를 맞아 한층 업그레이된 기량을 과시하며 부담을 덜어주고 있고, 공격 부담을 덜어낸 김정은이 수비에서 맹활약을 해주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 여기에 포워드 자원인 최은실이 휴식기 이후 부상에서 복귀해 김정은의 체력 안배까지 할 수 있게 됐다. 베테랑의 분투가 우리은행에 큰 힘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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