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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현주' 하라 에리카, JLPGA 투어 메이저 2연승

하라 에리카가 29일 열린 JLPGA 투어 챔피언십 리코컵에서 정상에 오르며 2연속 메이저 우승을 달성했다.JLPGA 홈페이지 캡처
‘점보 오자키’로 불리는 오자키 마사시의 제자로 일본 여자골프 ‘황금세대’의 중심으로 떠오른 하라 에리카.하라 에리카 인스타그램 캡처

하라 에리카(21)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 대회를 연속으로 제패하며 일본 여자골프 ‘황금세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하라는 29일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 미야자키 컨트리클럽(파72·6543야드)에서 2020 시즌 JLPGA 투어 최종전으로 열린 JLPGA 투어 챔피언십 리코컵(총상금 1억2000만엔)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로 이븐파를 쳐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정상에 올랐다. 2위 후루에 아야카(20)와는 2타 차였다. 후루에는 후반 11번홀까지 이글 1개 버디 3개로 5타를 줄이며 하라를 1타 차까지 추격했지만 파4 14번홀 보기에 이어 파3 16번홀에서도 보기를 하며 무릎을 꿇었다.

하라는 이로써 지난달 일본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메이저 2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투어 챔피언십 리코컵에서 일본인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13년 오오야마 시호 이후 7년 만이고, 일본여자오픈과 투어 챔피언십 리코컵을 연달아 제패한 것은 2014년 테레사 루 이후 처음이다. 우승 상금은 3000만엔(약 3억1800만원).

하라는 키가 1m73이다. 큰 키에 탁월한 미모까지 겸비해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 중의 한 명이다. 인스타그램 팔로워수가 벌써 24만명에 육박한다. 한국으로 치면 빼어난 외모로 인기를 끌었던 유현주나 안소현에 비견될 만한 선수다. 하라는 외모에 실력까지 갖췄다.

하라는 ‘점보 오자키’로 불리는 오자키 마사시의 제자로도 유명하다. 점보 오자키는 일본투어 94승 포함, 통산 114승을 올려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된 일본 남자골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일본에서 골프로 출세하려면 오자키 문하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일본 골프에서 오자키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오자키 문하에 들어가려면 장타가 필수 조건인데 하라는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260야드를 넘나든다. 오자키로부터 배운 스케일이 큰 플레이에 강한 멘털까지 보유해 일반 대회보다 메이저 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하라는 통산 3승 중 2승을 메이저에서 장식했다.

일본 여자골프에선 1998년부터 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선수를 ‘황금세대’라고 부른다. 하라를 비롯, 이번 대회 준우승을 차지하고 올 시즌 3승을 올린 후루에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하타오카 나사(21), 2019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서 우승한 시부노 히나코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황금세대는 우에다 모모코나 스즈키 아이 등 기존 간판 스타들을 밀어내고 JLPGA 투어의 핵심 세력으로 부상했다.

한편 한미일 통산 60승에 도전한 신지애는 이날 4타를 잃고 합계 2오버파 290타로 공동 17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대회 챔피언 배선우와 전미정, 이지희는 나란히 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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