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잡은 듯했던 K리그1행 티켓. 마지막 4분을 지켜내지 못했다.
경남 FC 설기현 감독이 2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승격 플레이오프(PO) 수원 FC와의 경기에서 1-0으로 리드하다, 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줘 1부리그 진출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설 감독 입장에서는 여운이 크게 남을 수밖에 없는 패배였다.
후반 추가시간에 비디오판독(VAR) 상황에서 수비수 김형원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뛰어들던 수원 정선호를 민 것으로 확인돼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1골로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몸싸움으로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렇지만 설 감독은 패배를 담담히 받아들였다. 그는 “여러 나라에서 뛰어봤다. 한국 심판 수준이 높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 플레이에서)그런 장면은 나오면 안될 듯 하다”고 했다.
승자를 위한 박수도 잊지 않았다. 그는 “경기에서 지면 항상 아쉬움은 남는다. 수원이 왜 승점 15점 차이나 앞선지, 뛰어난 기량을 보여줬다”며 “수원과 김도균 감독님이 K리그1에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초보 사령탑으로 경남을 1부리그 경쟁권까지 올려놓은 설 감독은 다음 시즌에 대한 희망을 품었다. 도동현, 최준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설 감독은 “이런 선수들이 더 활약할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며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오늘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전술적으로 이해도가 높아진 것 같다. 이번 실패를 보약으로 삼아 (다음 시즌에는)팬들이 원하는 승격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