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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후반 맹활약…KB, 신한은행 잡고 7연승·단독 선두 질주

WKBL 제공

매치업상 우위라는 예상을 깨고 접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박지수라는 ‘최종 병기’는 역시 무시무시했다. 청주 KB스타즈가 박지수의 후반 대활약을 앞세워 인천 신한은행을 꺾고 7연승을 질주했다.

KB는 29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 경기에서 71-66으로 이겼다. 7연승을 질주한 KB는 2위 아산 우리은행(5승3패)과 차이를 1.5경기로 더 벌리며 단독 선두를 공고히 했다. 4승4패가 된 신한은행은 용인 삼성생명과 공동 3위로 내려앉았다.

개막 2연패 후 6연승을 달리고 있던 KB에 이날 경기는 중요했다. 뒤를 바짝 쫓아온 2위 우리은행과 차이를 벌려야 했으며, 연승의 상승세를 유지해야 하기도 했다. 특히 연승 과정에서 시원한 대승보다는 접전을 펼친 경우가 더 많아 ‘1강’의 위용을 좀처럼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날 매치업상으로 우위에 있었던 신한은행을 상대로 화끈한 경기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안덕수 KB 감독도 경기를 앞두고 이 부분에 대해 지적했다. 안 감독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전반을 잘 마쳐야 한다. 최근 경기들을 보면 다 전반을 뒤지고 끝났다. 3쿼터에 가서 뒤집기는 했지만, 계속 그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다. 어느 경기든 중요한 타이밍에서 쉬운 슛을 놓친다거나 실책을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신한은행이 박지수에 대한 매치업을 가져가기 쉽지 않은 만큼 박지수에 대한 휴식도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음을 밝혔다. 안 감독은 “오늘 박지수는 충분히 쉴 수도 있다. 벤치에서 소통하면서 가능한 승부처에서 활용을 할 수 있게끔 해보겠다”고 말했다.

안 감독의 바램은 반은 실현됐고, 또 반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1쿼터에 7분여를 뛴 박지수는 2쿼터 종료 2분42초를 남겨놓고 공을 다투는 과정에서 코피가 나는 바람에 벤치로 들어가 ‘강제 휴식’을 취했다. 박지수는 2쿼터 종료 6초를 남기고 다시 투입돼 마지막 공격을 시도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전반까지 성적은 5점·4리바운드·4어시스트로 박지수의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았다.

전반을 36-37로 뒤진채 마치자 안 감독은 결국 박지수를 3쿼터부터 한 번의 휴식도 없이 기용했다. 그리고 이는 승리를 가져오는 한 수가 됐다. 박지수는 3쿼터에서만 팀이 뽑아낸 14점 가운데 10점을 책임졌고 리바운드도 4개를 더 보태 KB가 50-49로 역전하며 3쿼터를 마치는데 일조했다. 이어 4쿼터에서도 5점·5리바운드를 더 보태며 20점·13리바운드로 이름값을 해냈다. KB는 경기종료 17초를 남기고 박지수가 쐐기를 박는 골밑슛으로 71-64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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