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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엄지원 “‘산후조리원’ 위해 4kg 증량…리얼하단 반응 만족해”

배우 엄지원,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배우 엄지원이 또 한 편의 인생작을 만났다. 케이블채널 tvN ‘산후조리원’으로 안방극장 여성시청자들의 무한 공감을 이끌어냈다. 배역을 위해 4㎏을 증량한 보람이 있었다.

“증량이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는데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져줘 놀랐어요. 산모 같아 보이기 위해 어느 정도 살을 찌우는 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요. 보는 사람들이 ‘진짜구나’라고 느끼기 위한 약간의 노력이었어요. 리얼하다고 해줘서 만족스러웠어요. 살은 영화 촬영 등 스케줄 소화하면서 자연스럽게 빠졌어요.”

엄지원은 최근 진행된 ‘스포츠경향’과 서면 인터뷰에서 ‘산후조리원’ 종영소감부터 박하선, 장혜진, 윤박 등과 호흡, 육아에 대한 생각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했다.

■“뜨거운 반응, 전혀 예상치 못했어요”

‘산후조리원’은 첫방송 이후 산후조리원과 출산 이후 여성의 삶이 리얼하게 그려져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맘카페 회원들 뿐만 아니라 미혼 여성들의 호기심까지도 자극해 놀라운 화제성을 낳았다.

“이렇게까지 반응이 뜨거울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어요. 같은 시대에 살고 있는 평범한 한 여자의 성장이야기라는 관점에서 내가 느꼈던 것들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 기쁘고, 함께 울고 웃어 주고, 공감해주고 응원해줘 너무 감사했어요. 바로 내 옆에, 그리고 내 삶 속에 있는 이야기지만,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미처 들여다보지 못했던 이야기라서 더 친근하게 느낀 것 같아요. ‘저거 내 이야기인데?’라는 생각 때문에 좋아해주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촬영하면서 출산이나 육아에 경험이 없는 사람들도 좋아해줄까 우려도 있었고, 특히 실제 경험이 있는 이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요. 감사하게도 많이 사랑해줘서 기뻐요.”

남편으로 나온 윤박과는 ‘현실 부부’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냈다.

tvN ‘산후조리원’ 출연진.

“처음에 알콩달콩한 부부연기가 낯간지럽기도 했어요. 윤박이 워낙 코미디를 잘하고 욕심이 많아서 애드리브를 많이 했어요. 실제 ‘도윤’ 같은 순수한 면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더 좋은 케미가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가슴 마사지나, 수유하는 장면이 글로 쓰여져 있을 때 어떻게 구현시킬지, 혹 보는 사람들이 불편해 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감독이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느껴졌어요.”

박하선, 장혜진, 최리 등은 현장에서 힘이 되는 든든한 동료들이었다.

“각자의 다른 매력과 장점이 있었어요. 장혜진 선배 같은 경우 소년 같은 털털함, 개구장이 같은 면이 있었고, 박하선은 육아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배우들에게 ‘잘한다’, ‘예쁘다’ 등 기분 좋은 칭찬을 잘해줬어요. 최리는 너무 사랑스럽고, 순수하고 재능이 있는 친구고요. 임화영도 내공이 있는 좋은 배우고, 좋은 사람이었어요. 늘 촬영장에 가면 여자친구들끼리 수다 떠는 편안한 느낌이 들었어요. 촬영을 하기 전 출산과 육아 경험이 있는 배우들과 그렇지 않은 배우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국은 지금의 나의 이야기, 내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를 하자라는 결론을 내고 촬영에 임했어요. 대화를 통해 방향을 찾아가고 고민하는 과정이 재미있었어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란 말 해주고파”

이번 작품을 연기하면서 ‘엄마’란 단어에 대해 많이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만약 엄마가 된다면 워킹맘 ‘현진’ 같지 않았을까 생각했어요.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들에게 장혜진 선배의 대사처럼 ‘좋은 엄마는 완벽한 게 아니다. 이기적인 게 아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내가 행복해야 행복한 에너지를 줄 수 있듯 본인이 선택의 폭이 가장 중요한 거니까.”

그의 엄마도 떠올렸다.

“‘산후조리원’을 촬영하면서 엄마 생각이 많이 났어요. 엄마도 현진 엄마처럼 딸이 하는 일과 커리어를 존중해주거든요. 다만 엄마도 이제는 연세가 있어서 신체가 여기저기 좋지 않아요. 마음이 아프네요.”

시즌2 제작에 대한 요청도 쏟아졌다.

“시즌2가 제작된다면 어떤 소재이던 경험한 사람들만 공감하는 이야기가 아닌 모두가 공감할 만한 코드를 찾아내는 게 숙제인 것 같아요. 행운이 주어진다면 시즌2로 시청자들을 다시 한 번 만나고 싶다는 바람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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