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에도 골든타임이 있다?

운전을 하다 가벼운 접촉 사고를 당했을 때 특별한 통증이나 외상이 없다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기 쉽다. 하지만 교통사고 후유증의 무서운 점은 사고 후 짧게는 2~3일, 길게는 3개월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교통사고 후유증에도 골든타임이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고 직후엔 아무 문제가 없다가 긴장이 풀리면서 갑작스럽게 어지럼증, 불안감, 불면증, 근육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사고 당시 충격으로 운전대를 잡으면 손이 파르르 떨리거나 가슴이 두근거리는 외상성 스트레스장애를 보이기도 한다.

교통사고 후유증이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부위는 목과 허리다. 사람의 목은 7개의 경추가 무거운 두개골을 지지하고 있는 형태라 외부 충격에 상당히 취약하다. 차량이 충돌하는 순간 목뼈가 관성으로 인해 앞뒤로 흔들리면서 경추부 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조영기 광동한방병원 통증재활센터 원장은 “자동차 시트 머리 받침대가 낮거나, 받침대 구조가 일체형이 아닌 분리형일 경우 머리가 더 심하게 흔들려 부상 정도가 커진다”며 “머리, 목 부위의 충격은 두통, 메스꺼움, 팔 저림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허리의 경우, 뒤로 젖혀지는 과정에서 척추, 추간판(디스크) 앞부분이 신장되면서 손상되고, 반동으로 다시 앞으로 굽혀질 때 척추 지지 인대와 디스크가 뒤로 밀려가면서 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허리 부위에 가해진 충격은 통증과 운동 범위 제한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 다리 쪽으로 통증이 퍼져가는 방사통과 저림이 동반될 수 있다.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의 골든타임은 사고 후 약 12주다. 이 시기를 놓치면 호전이 더디거나 후유증이 1년 이상 만성화될 수 있고, 이 중 일부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심한 후유증을 경험하기도 한다.

최근엔 후유증 관리에 한·양방 통합진료가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한의학에선 교통사고 후유증의 근본 원인을 어혈로 본다. 어혈은 쉽게 말해 체내에 뭉쳐 있는 나쁜 피를 의미한다. 갑작스러운 충격에 의해 생긴 어혈은 전신을 돌아다니면서 뼈, 근육, 장기 등의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

광동한방병원에서는 신체 곳곳에 숨어 있는 어혈을 잡아내기 위해 몸 상태를 정밀 진단한 뒤 한약, 약침, 부항, 추나요법 등을 실시한다.

침·약침을 이용한 침구치료는 뭉친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 통증을 완화하고 운동성 회복에 도움을 준다. 부항은 특정 부위의 염증 물질과 부종을 몸 밖으로 압출시켜 어혈과 뭉친 근육을 푸는데 효과적이다. 한약은 정체된 어혈과 노폐물을 배출하여 몸 전체의 기혈을 순환해 장기 기능을 회복시킨다.

사고의 충격으로 신체 밸런스가 무너졌다면 추나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추나요법은 균형이 어긋난 뼈, 관절, 근육 등을 제자리로 바로 잡아 관절의 가동성을 높이고 만성화된 통증을 개선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조영기 원장은 “교통사고 후유증은 초기 대처를 소홀히 하면 더 큰 문제를 부를 수 있다”며 “치료의 핵심이 되는 침, 한약, 추나요법 등은 일정기간 자동차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