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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인터뷰] 롯데 박세웅 “‘변수’에 흔들렸던 전반기…다음 시즌은 ‘변수’조차도 대비합니다”

롯데 박세웅.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박세웅(25)은 올시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변수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프로야구 2020시즌은 당초 계획됐던 개막 예정일인 3월28일에서 5월5일로 미뤄져서 시작됐다. 3월 말에 맞춰 몸을 만들던 선수들은 페이스를 다시 끌어올리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박세웅도 그랬다. 호주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던 그였다. 최고 구속 150㎞의 볼을 뿌리면서 자체 청백전에서 호투했고 가장 기대를 많이 모았다.

그러나 막상 개막이 된 뒤에는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첫 경기인 5월7일 KT전에서는 4.2이닝 3실점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한 달 동안 3패만 떠안았다. 개막 후 5경기만에 겨우 첫 승리를 따냈다.

박세웅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개막에 맞춰서 몸을 잘 만들어놨다고 생각했는데 페이스가 떨어질 때 개막을 맞이해서 아쉬웠다. 변수에 대응하지 못해서 내 페이스를 찾는데까지 시간이 걸렸다”고 돌이켜봤다.

다행히 박세웅은 7월부터 정상 궤도에 올랐다. 한 달 동안 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 3.15를 기록하는 등 제 모습을 찾아갔다. 8월에도 5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 2.76을 기록했다. 2017년 12승(6패)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10승 가까이 되는 승수인 8승(10패)를 쌓았다.

박세웅은 “시즌 중후반 들어서 다시 내 모습을 찾았는데 그 모습을 생각하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다음 시즌을 바라보려 한다”고 했다. 다행히 올 시즌에는 풀타임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되찾았다. 2018년 1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이후 처음으로 시즌을 완주했다. 그는 “수술 후 첫 풀타임 소화에 의미를 둔다”고 했다.

이제는 생각지 못한 변수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어두는게 다음 시즌 목표 중 하나다. 다음 시즌에는 또 다른 변수가 박세웅을 기다린다. 코로나19에 대한 여파로 프로야구 10개 구단 팀들이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롯데도 부산 사직구장, 김해 상동구장 등에서 다음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2021시즌은 4월3일에 개막한다. 도쿄 올림픽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시즌 중 보름 정도 정규시즌이 중단된다. 박세웅은 “외국에서 캠프가 치러지지 않다보니 국내에서 준비를 하면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즌을 마친 뒤 박세웅은 자신의 고향인 대구로 넘어가 몸을 만들고 있다. 그는 “12월에는 체력적인 부분을 보강한 뒤 1월부터는 기술적인 부분을 중점으로 준비를 하겠다. 급하게 서두르지 않으면서 조금씩 준비를 해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리해서 하지 않을 것이다. 늘 똑같이 준비하면서 시즌 중에도 체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계속 관리를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올 시즌 이루지 못했던 목표를 다시 한번 세워본다. 박세웅은 “올해에는 풀타임 소화와 규정이닝을 채운 것 밖에 이루지 못했다”며 “내년에는 목표를 100%로 달성해보고 싶다. 두자릿수 승수, 규정 이닝 달성, 평균자책 3점대를 달성하는 것을 늘 꿈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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