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매체가 한국 연예계에 비난을 쏟아냈다.
지난 16일 중국 민족주의 성향 환구시보는 ‘한국 예능계 왜 자꾸 중국을 괴롭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런닝맨이 최근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대만기를 나란히 배치한 게임 지도를 사용해 중국 네티즌의 불만을 샀다. 한국 연예계는 런닝맨처럼 정치 이슈에서 중국의 마지노선을 건드렸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SBS ‘런닝맨’이 전세계를 돌면서 도시에 자산을 투자하는 브루마블 게임을 했다고 문제로 삼은 것이다. 이 게임에서는 타이베이와 베이징이 나란히 붙어서 등장한다.
해당 매체는 또 가수 이효리가 지난 8월 MBC ‘놀면 뭐하니?’에서 “마오 어떤 것 같냐”는 농담을 한 것을 문제 삼아 중국 초대 국가 주석인 마오쩌둥을 비하했다고 비판했다. 개그맨 이수근도 ‘아는형님’ ‘신서유기’ 등에서 가짜 광둥어로, 배우 박보검은 지난 2016년 만리장성 관련 광고를 예로 들며 “한국 연예인이 미국에 진출할 때도 그렇게 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쑨자산(孫嘉山) 중국예술연구원 부연구원은 “일부 한국 프로그램과 연예인들이 중국을 웃기고 조롱하는 대상으로 생각한다. 이는 문화적 열등감의 표현이자 집단감정의 반영”이라는 황당한 입장을 내놨다.
앞서 환구시보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을 문제 삼은 바 있다. 매체는 “유명 글로벌 아이돌 BTS의 정치적 발언에 중국 네티즌이 분노하고 있다”며 “BTS가 과거 대만을 국가로 일컬었다는 지적도 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이 자국 김치 제조법을 국제 표준 단체인 국제표준화기구(ISO) 표준에 맞춰 제정했다면서 김치 종주국인 한국이 굴욕을 당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