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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우지 못한 34승…SK가 폰트·르위키에게 거는 기대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 토론토에서 뛰었던 SK 윌머 폰트. 게티이미지코리아

확실한 ‘원투펀치’는 5강으로 가기 위한 필요 조건이다. 지난해 선발진이 붕괴되며 9위로 하락했던 SK도 원투펀치를 갖춘다면 높은 곳으로 뛰어오를 수 있다. 그 성패는 외인 윌머 폰트(31)와 아티 르위키(29)의 어깨에 달려 있다.

SK는 지난해 정규시즌 최종일이던 10월31일 폰트, 르위키와 계약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외인 선수 수급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선수 물색을 서둘렀고,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외인 구성을 끝마쳤다. 그만큼 SK가 믿을 만한 외인, 승리를 가져다 줄 외인에 목말랐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지난해 SK의 외인 농사는 흉작이었다. 닉 킹엄은 2경기 만에 부상을 입었다. 리카르도 핀토는 로테이션을 지키기는 했으나 리그 최다인 15패(6승)를 기록했다. 핀토가 거둔 6승이 외인 투수에게서 나온 승수의 전부였다.

외인 투수가 실패하면서 2019 시즌 종료 후 각각 미국, 일본으로 떠난 김광현(세인트루이스)과 앙헬 산체스(요미우리)의 공백도 채워지지 않았다. 김광현과 산체스는 2019년 각각 17승씩 34승을 합작했고 그해 SK는 88승을 거뒀다. 그들이 없었던 2020년 SK의 승수는 전년보다 37승 감소한 51승에 그쳤다. 김광현과 산체스의 빈자리가 SK 성적에 고스란히 반영된 셈이다.

새 시즌을 함께할 폰트, 르위키를 향한 SK의 기대감은 계약 조건에서 엿보인다. SK는 폰트에게 상한선인 100만달러(계약금 15만달러·연봉 85만달러)를 옵션 없이 지급하기로 했다. 르위키에게도 75만달러(계약금 10만달러·연봉 55만달러·옵션 10만달러)를 안겼다.

금액에서 드러나듯 조금 더 높이 평가되는 쪽은 폰트다. 2012년 미국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폰트는 지난 3시즌 연속 빅리그에서 뛰다가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번 시즌 한국에서 뛰는 외인 투수 중에서도 구속과 구위가 수준급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지난해 폰트의 직구 평균구속이 시속 152.7㎞에 이른다. 2017년(150.7㎞)보다 구속이 증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르위키 역시 구속이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갖고 있다. SK는 구위에서만큼은 남부럽지 않은 외인 진용을 꾸렸다.

이들이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완주하는 것도 팀이 바라는 바다. 5명의 선발이 로테이션을 지켜주기만 해도 SK는 지난해와는 다른 분위기에서 시즌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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