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어린이들이 한 번쯤 가보고 싶은 놀이동산, 디즈니랜드.
1955년 개장 이후 현재까지, 디즈니랜드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5억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함께하는 상상력의 나라인 ‘디즈니랜드’의 인기는 60년이 넘는 세월이 흘러도 여전하다. 세계 테마파크 순위 톱 10 중에 7~8개가 미국, 일본, 프랑스, 홍콩, 중국에 위치한 ‘디즈니의 테마파크’일 정도로 디즈니의 매력은 지구를 뒤덮고 있다. 테마파크 비즈니스는 콘텐츠와 조경, 건축물, 공연, 놀이시설, 식음료와 서비스 그리고 경영전략이 총체적으로 어우러진 종합 비즈니스다. 디즈니는 강한 콘텐츠와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탁월한 경영전략이 더해져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한편, 테마파크 순위에서 우리나라의 에버랜드와 롯데월드가 세계 10위~15위권의 입장객 성적을 거둔 것을 보면, 시설과 서비스 그리고 경영능력 차원에서 K-테마파크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삼성, 롯데 같은 대기업은 아니지만, ‘디즈니랜드’에 도전하는 한국 스타트업이 있다. 모노리스(공동대표 김종석, 김나영)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14년 설립한 모노리스는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레이싱 테마파크인 ‘9.81파크’를 개발하여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9.81파크에는 다양한 부대시설이 있으며, 6개의 액티비티 중 중력에 의한 무동력 레이싱 어트렉션인 ‘레이스981’이 대표적인 놀이시설이다. 특허와 디자인을 등록한 전용 레이싱카를 타고 경사진 언덕에 조성된 트랙에서 최대 60km/h의 속도로 다운힐(down-hill) 레이싱을 즐기면, 온갖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레이싱카의 레이싱 기록은 손목의 스마트밴드와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경쟁을 통해 코스별 최강자를 가릴 수 있다.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서 제주도를 한 달에 수차례 방문하는 ‘선수’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130회 이상 레이싱을 펼친 마니아도 있다. 분기별로 시즌 기록이 집계되며, 순위가 높은 사람들은 연말에 챔피언십 대회에 출전할 수도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려운 와중에도 선수들이 한 명씩 따로 방문하여 기록과 영상으로 대회를 치르는 분산 비대면 방식을 고안, 2020년 제2회 GROC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9.81파크’는 입소문을 타고 제주도의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았다. 중력에 의한 무동력 레이싱이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며, 제주스럽다.
2016년 첫 기관투자를 받은 모노리스는 레이싱카와 로드 그리고 파크 시스템에 관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였고, 2017, 2019년에 후속 투자를 받았다. 총 투자 유치 금액은 460억원이며, 코스닥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끝날 2021년에는 수도권에 국내 2호점 확장 진출과 동시에 글로벌 진출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기초 작업도 착실히 하고 있다. 유럽,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일본, 중국 등 세계 각국에 70건이 넘는 특허출원과 디자인출원을 진행하였다. 모노리스는 자사의 IP를 활용해 해외의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시아 태평양 국가에 첫 ‘테마파크 수출’을 진행할 계획이다.
월트 디즈니는 두 딸과 함께 산타모니카 산맥에 위치한 그리피스 공원에서 회전목마를 타다가 디즈니랜드를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제주도 한라산 중턱 애월읍에서 모노리스가 첫 도전을 시작했다. 한국적인 K-파크를 세상에 퍼트리려하는 스타트업 모노리스가 우리에게 보여줄 신나는 비즈니스와 모험의 세상이 자못 기대된다.
■엄정한 변리사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를 졸업한 후 코스닥 기업에서 프로그래밍 및 사업개발을 담당했다.
20대 초반부터 세 번의 창업을 하였으며 현재 약 800개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 및 기술창업 기업들을 고객으로 하는 BLT 특허법률사무소의 대표 변리사로 재직 중이다. 20여 회 이상의 엔젤투자를 진행한 활동을 토대로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공인 액셀러레이터인 ‘컴퍼니비’를 창업해 역량있는 스타트업들을 돕고 있다. 현재까지 40여 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저서로 ‘특허로 경영하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