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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하의 러브월드] 불법 포르노 스캔들, 폰허브 사태가 말하는 것③

한국에도 비슷한 흐름이 있다. 엄연히 말해 우리나라는 ‘완전한 야동 금지국’이라 부를 순 없다. 정확히 따지자면 ‘해외 야동 소비를 강제로 막는 선비 국가’ 정도로 말할 수 있겠다. 우리도 합법적으로 야동 소비가 가능하다니까?

예컨대 보시라. 텔레비전을 예로 들면 성인 방송국 채널의 콘텐츠다. 성인 방송국 콘텐츠는 국산 에로 영화, 일본 AV 영화, 일본 핑크 무비, 북미와 유럽의 에로 영화 정도로 구분할 수 있겠다. 이 중 일본 AV 영화는 ‘엄연히’ 일본에서 발매된 실제 AV 작품이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하겠지만, 실제로 그렇다. 기준이 많이 달라졌다. 우리나라도 일본 AV 작품의 합법적 수입과 판매가 가능하고 심의 통과도 된다! 다만 국내 정서에 맞지 않는 스토리는 편집되고, 모자이크 효과가 더 깊어진다는 차이점 정도만 있다.

최근에는 IPTV가 늘어가면서 성인 콘텐츠의 합법적 소비 루트가 늘어났다. 성인 영화의 다시 보기 서비스 등을 통해 일본 AV 작품 등을 유료로 감상할 수 있다.

최근에 부상하고 있는 OTT(Over The Top)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후카다 에이미, 아오이 쓰카사 등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배우의 신작도 볼 수 있다. 다만 앞서 말했듯 모자이크가 더 진하고, 스토리 구성에 편집이 들어갔을 뿐이다.

‘뉴욕타임스’가 끼어들어 폰허브의 불법 촬영물과 포르노 단속에 칼을 겨누고, 아마존이 들어와 일본 AV 작품 서비스 플랫폼을 제작한다. 한국 심의의 기준도 날로 개방돼 일본 AV 작품의 합법 소비가 조금씩 가능해지고 있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그동안 우리는 “야동에 저작권이 어딨어?“, “야동에 불법이 어딨어?” 하는 개념 속에 살아왔다. 불법 비디오를 돌려보고, 사이트를 들락거렸다. 그것이 가능한 시대 속에 익숙해졌다.

진보 언론사 ‘D’사의 필진이란 양반이 ‘불법 원조교제물’을 작품이랍시고 연재하던 시대가 그리 오래 안 됐다니까. 개념 자체가 그랬던 시대 속에 있었던 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간은 흘러 2021년이 밝았다. 이제는 성인물도 하나의 문화가 되어 가고 있다. 포르노 배우가 할리우드에 진출하고, AV 배우가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돼 대중들에게 다가간다. 이제 업계에도 ‘합법’과 ‘불법’의 분명한 경계선이 필요해졌다.

폰허브 사태는 이런 변혁의 시작점이다. ‘뉴욕타임스’의 보도 이후 시민단체의 다음 타겟은 엑스비디오(Xvideos)가 됐다. 시장이 커지고 대중화되면 될수록 법은 체계화된다. 성인문화는 현재 그런 단계에 들어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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