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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TV연구소] ‘이 사람 때문에…’ 스트리밍할 수가 없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특정 연예인들이 출연한 방송의 ‘다시보기’ 금지로 방송사는 물론 시청자들도 피해를 입고 있다. 사진 유튜브 채널 ‘KBS DRAMA’

“‘정도전’은 주인공으로 인해 조금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KBS가 대하 사극 스트리밍으로 정통 사극 팬들과 활발한 소통을 하고 있는 가운데, 스트리밍 공식 채널 담장자가 ‘차마 재방송할 수 없는 콘텐츠’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10일 KBS DRAMA 공식 유튜브 채널은 2006년도 사극 ‘대조영’의 스트리밍을 이어가던 중 한 시청자가 “‘정도전’도 좀 스트리밍해달라”는 요청에 드라마 주인공 관련 논란으로 방송이 어려울 것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전했다.

2014년 1월부터 6월까지 방송한 KBS1 대하 사극 ‘정도전’에서 주인공 정도전 역을 맡은 이는 배우 조재현이다. 그는 지난 2018년 과거 성폭력 피해 경험을 고발하는 이른바 ‘미투’(me too)의 가해자로 지목됐고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조재현은 “저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하는 마음으로 모든 걸 내려놓고 속죄하며 지내고 있다”라며 활동을 중단했다.

출연자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출연 중이던 드라마나 예능에서 하차하는 경우는 많다. 그 중에서도 도덕적 결합의 사안이 엄중하거나 대중의 큰 지탄을 받은 경우 방송사는 이들이 출연한 프로그램의 다시보기나 재방송, 스트리밍 콘텐츠를 삭제하는 극단의 조치를 취하기도 한다.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도 대표적인 재방영 금지 연예인이다. 그는 가수 최종훈 등과 함께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 3월 대구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이들은 성폭행 후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도 받아 징역 5년 선고를 받고 복역 중이다. 그가 오랜 기간 출연했던 KBS2 ‘1박2일’은 잠시 방송을 중단할 만큼 피해도 만만치 않았다.

한 시청자는 정준영으로 인한 ‘1박2일’ 시즌3 다시보기 금지에 대해 “‘1박2일’ 금연여행 편을 너무나 좋아한다. 우울할 때마다 다시보기를 했는데 이제는 콘텐츠가 사라져버렸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유독 ‘레전드’ 영상이 많았던 ‘1박2일’ 시즌3는 한 출연자의 일탈로 더이상 재소비할 수 없는 콘텐츠가 되고 말았다.

신개념 예능으로 화제를 모았던 tvN ‘더 지니어스’는 두 시즌이나 출연자 이슈로 다시보기가 금지됐다. 시즌1에는 2016년 배우 최창엽이 마약류 관리법 위반으로 시즌3에서는 2019년 가수 겸 배우 김정훈이 전 여자친구에게 피소당한 사생활 논란에 의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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