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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작사가, 저작권만 329곡 ‘명곡 제조기’ 재조명

SBS 창사 특별기획 ‘전설의 무대 아카이브K’에서 조명된 작사가 박주연. 방송화면 캡처

임창정이 ‘그때 또다시’의 작사가 박주연을 극찬했다.

17일 재방송된 SBS 창사 특별기획 ‘전설의 무대 아카이브K’에서는 작사가 박주연이 남긴 업적에 대해 되짚었다.

박주연은 변진섭 ‘너에게로 또다시’, 윤종신 ‘오래전 그날’ 김민우의 ‘입영열차 안에서’ 등 수많은 히트곡을 작사가다. 임창정은 ‘그때 또다시’를 썼던 작사가 박주연에 대해 “‘당대의’라는 수식어를 받을 수 있는 명인이구나 싶었다. 제가 쓴 가사보다 5만 배 좋았다”고 극찬했다.

박주연 작사가는 저작권 협회곡만 329곡에 달한다. 성시경은 “작곡가보다 저작권료를 많이 받았던 분이다”고 설명했다. 주영훈은 “학교에서 작곡 수업을 하고 있는데 박주연 과목을 따로 만들었다”며 극찬했다. 김이나는 “박주연 작사가 가사는 앞 두 줄 정도면 모든 상황이 설명된다”고 말했고, 김형석은 “노래를 들으면 장면이 그려진다”고 칭찬했다.

박주연 작사가는 “중학생 때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일기장을 뒤져보면 비슷한 상황들이 꼭 있다. 그걸 조금씩 발전시키는 거다”면서 작사의 비결을 밝혔다. 변진섭은 “그 당시에는 잘 쓰지 않는 단어를 가사에 삽입했다. ‘숙녀에게’는 제목부터 너무 어색했다. ‘허면’이 옛날 시조에 나오는 말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대해 박주연은 “이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단어는 이 곡에는 내가 처음으로 쓰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절대 작곡가가 양보 못하는 멜로디와 숫자가 있지 않나. 그런 걸 대비해서 몇 개를 만들어두곤 했었다. 예를 들면 ‘갑자기’와 비슷한 단어를 분류해놓는 거다. 저는 아직도 자필로 다 쓴다. 워드는 쓰다가 그을 수가 없지 않나. 지우면 내가 왜 처음에 그걸 생각했는지 모르니까”라고 말했다.

막내 발라더 폴킴은 박주연 작사가의 곡을 무대로 기록했다. 폴킴은 박주연이 작사한 윤종신의 노래 ‘오래 전 그날’을 불렀는데, 이 곡이 끝날 무렵 조용히 듣고 있던 백지영이 오열을 터뜨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쏟은 백지영은 “원곡자인 윤종신이 부르는 것을 듣고 울어본 적이 한번도 없는데 훨씬 더 담담하게 부른 폴킴의 버전을 듣고 갑자기 눈물이 터졌다”며 깊은 울림이 있는 무대였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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