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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주장+득남한 박해민의 각오 “언제까지나 하위권에 있을 수 없다”

삼성 박해민.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외야수 박해민(31)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주장을 맡았다. 또한 최근 득남까지 했다.

여러모로 어깨가 무거워진 박해민은 새 시즌에는 좀 더 독한 야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선수들이 정말 착한 데다가 5년 연속 하위권에만 있다보니까 그 위치가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며 “올해는 선수들이 패배의식에서 벗어나서 팬들이 기대하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삼성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고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왕조를 건설한 팀이다. 2012년 삼성의 육성 선수로 입단해 2014년부터 주전으로 도약한 박해민은 왕조 시절을 경험해 본 선수다. 때문에 최근 하위권에만 머무른 팀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 크다.

박해민은 “언제까지나 하위권에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올해에는 선수들이 좀 더 독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지고 나서 열받아하기도 하고 ‘갚아줘야지’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나부터 그렇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새 시즌 공격·수비·주루 모든 면에서 반등하려 한다. 지난 시즌 나름대로 소득을 얻었기에 자신감도 있다. 2019시즌 타율 0.239로 부진했던 박해민은 2010년 타율 0.290으로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동시에 도루 개수도 24개에서 34개로 다시 늘렸고 리그 2위를 기록했다.

박해민은 “내가 타격에 대한 이미지가 약했기 때문에 극복하려고 하다보니 줏대 없이 흔들리면서 준비를 해왔다”며 “지난해 초반 김용달 타격코치님의 지도를 받았는데도 초반 성적이 안 좋아서 죄송한 마음이 컸다. 5월 말 한차례 2군행을 통보 받은 뒤에 루틴을 만들다보니까 코치님의 가르침도 이해가기 시작했다. 덕분에 내 것을 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

시즌을 마친 뒤 훈련을 재개했을 때에도 지난해 감이 아직도 남아있었다. 박해민은 “며칠 쉬고 방망이를 잡았는데도 내 것의 느낌이 남아있었다. 정립된 타격폼으로 한 시즌 치르다보면 더 좋아질 것”고 말했다.

도루에 대한 자신감도 다시 되찾았다. 박해민은 “처음에는 20개만 넘겨야지 생각을 하다가 타격이 좋아지면서 출루할 기회가 많아졌다. 오치아이 에이지 2군 감독님이 ‘유니폼이 깨끗하다’라고 말하셨는데 ‘뛰는게 내 야구였지’라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고 했다. 강명구 주루코치의 조언도 도움이 됐다. 박해민은 “코치님이 기술적, 멘탈적으로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셨다”고 했다.

최고의 강점인 수비 실력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그는 “옛날에 배웠던 기본기를 잊지 말고 전지훈련 때 다시 되뇌어보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독한 선수’가 되기 위한 결심을 한 박해민은 타석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는 선수가 될 계획이다. 그는 “매 경기 칠 수 있는 선수는 없지 않나. 안타든 뭐든 출루를 많이 해서 투수들을 괴롭힐 것이다. 더 강해진 중심 타선에 힘을 보태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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