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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석록의 생각 한 편] 101년 역사의 시작, 대한체육회는 미래의 스포츠 환경 대비해야

2021년은 우리 체육계가 새로운 백년대계의 초석을 놓는 의미 있는 해이다.

새로운 101년을 시작하는 역사적 출발점, 한국 체육을 이끌고 갈 선봉장인 대한체육회에 체육인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 중요한 시기, 미래를 위한 한 걸음을 떼기 위해 새해부터 체육인들의 발걸음 역시 분주하다.

임기 4년의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비롯해 중앙종목단체 78개, 시·도 1130여개, 시·군·구 8000여개 단체 등 모두 9200여개 단체가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혼란스러운 모습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스포츠계 침체, 상호 비방, 이성적이지 못한 사고, 미래를 가늠하는 정책 부재 등 부끄러움이 가득하고, 체육의 발전을 위한 어젠다의 제시보다는 곳곳에서 파열음과 위기의 목소리도 들려오는 것이 사실이다.

변화와 역동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강력한 스포츠정책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초심으로 돌아가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100년 전 체육인들은 온갖 고난과 역경 속에서 대한체육회의 모태인 조선체육회를 창립하였다.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을 극복하고 단체를 설립한 배경에는 개인과 사회의 인식에 대한 존중의 의미와 공동체 의식을 담아냈다.

송석록 교수

조선체육회는 3.1운동이 일어난 이듬해인 1920년 7월 13일 창립되어 대한체육회의 모태가 되었다. 조선체육회 창립취지서를 보면, 생명과 건강에 중점을 두고 사회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인재의 양성을 추구했다.

조선체육회의 설립은 ‘동아일보’에 4월 10일부터 3일간 변봉현이 ‘체육기관의 필요를 논함’이란 논설을 게재하여 체육인과 지식인들에게 커다란 자극을 주고 단체 설립의 필요성을 공유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시대적 상황인 ‘운동’을 해야 하고 올림픽과 같은 국제 교류에 적극적으로 참가하여 권리를 실행함에 있어 이론보다는 실천으로 민족공동체를 위한 ‘자주적 체육기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하지만 일본은 조선체육회를 탄압하였으며, 결국 1938년 7월 4일 강제 해산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일제는 1942년 2월 14일 관제 체육단체인 ‘조선체육진흥회’란 이름으로 두 단체를 통합하는 방침을 세운다. 이에 조선체육회는 잠시 역사 속으로 사라졌으나, 광복 이후 1945년 11월 26일 부활하여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1948년 9월 3일 ‘대한체육회’로 명칭을 변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체육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또한 체육계 전반에 새로운 질서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전문체육, 생활체육, 국민건강, 스포츠산업계의 침체, 미래 스포츠 어젠다 선점, 남북교류, 2032년 올림픽 유치, 4차산업혁명의 스포츠, 국제 교류, 인권 등 많은 부분에 대한 당면적 과제와 더불어 앞으로 백 년을 설계할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새로운 국제 질서 등 뉴노멀, 언택트의 시대적 과제도 우리 앞에 놓여 있다.

대한체육회는 새로운 100년을 앞두고 체육계의 리딩그룹으로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 당당히 서야 한다. 그 출발은 어떠한 주제도 논의할 수 있는 ‘미래혁신위원회’를 설치해 적극적으로 체육계의 염원을 담는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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