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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신작 뮤지컬’ 매진행렬 히드클리프, 쿠로이..., 인사이드윌리엄, 그라피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 주최·주관의 우수 창작 레퍼토리 발굴을 위한 대표 지원사업 ‘2020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이 창작뮤지컬 4개 작품이 차례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2020년 12월, 첫 순서로 무대에 오른 뮤지컬 <그라피티>가 객석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연이은 매진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으로 무대를 마쳤으며, 올해에도 그 분위기를 이어나갈 3개의 신작이 관객과 만난다. 뮤지컬 <히드클리프>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인사이드 윌리엄>으로, 공연 전체를 관통하는 상징적인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매력적인 서사와 극대화된 감정선이 올해 뮤지컬 작품들의 특징이다.

2021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은 뮤지컬 부문 두 번째 작품인 <히드클리프>다. 불후의 고전, 영국의 대표작가 에밀리 브론테 원작의‘폭풍의 언덕’을 바탕으로 한다. 히드클리프와 캐시(캐서린), 에드거 사이에서 벌어지는 질투와 집착, 광기 어린 사랑을 극적으로 풀어낸 원작의 서사미를 고스란히 담아내면서도, 사랑을 잃은 한 남자의 복수가 주가 되었던 원작과는 달리 세 인물 중 ‘히드클리프’에게 짙은 방점을 찍으며 사랑에 초점을 맞춘다. 이미 여러 작품을 통해 ‘믿고 보는’연출가로 자리잡은 고선웅이 연출과 극본을 맡아 제작단계에서부터 크게 화제를 모았고, 인물 간에 격렬하게 충돌하는 서사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탁월한 해석과 연출력으로 신선함과 완성도를 더해 이 시대가 고전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을 선보인다. <히드클리프>는 1월 27일에 성공리에 막을 올린 후 원작팬과 뮤지컬팬에게 고루 주목받으며 순항 중에 있으며, 오는 2월 7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꿈을 잃은 사람과 꿈을 이루려는 귀신들이 쿠로이 저택에서 만난다. 과연, 누가 가장 먼저 이곳을 떠날 수 있을까? 2018년 충무아트센터 스토리작가 데뷔 프로그램에 선정되며 독특한 소재와 유쾌한 웃음을 한 차례 입증받은 바 있는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가 4년간의 제작 기간을 거친 끝에 ‘창작산실’에서 드디어 관객과 만난다.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웃음에너지 가득한 코미디극이며, 독립운동 중에 형을 잃고 모든 희망을 상실한 채 회의감에 젖어있는 ‘해웅’과 성불만을 꿈꾸며 희망에 차 있는 쿠로이 저택의 지박령 ‘옥희’가 그 중심에 있다. 저택에서 벌어지는 소동과 그 속에 숨겨진 비밀, 여기에 각자의 소망을 품은 채 저택에 머물고 있던 개성 넘치는 원귀들이 등장해 극에 긴장감과 생동감을 더한다. 뮤지컬 <시데레우스>를 통해 관객을 사로잡은 배우 정욱진, ‘팬텀싱어 3’ 등에 출연해 눈도장을 찍은 최민우가 ‘해웅’에 캐스팅돼 화제를 모았으며, 11명의 배우가 무대에 올라 코로나로 지친 일상에 신선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는 2월 18일부터 3월 21일까지 플러스씨어터(구. 컬처스페이스 엔유)에서 이어진다.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셰익스피어가 돌아왔다. 그러나 우리가 익히 아는 모습이 아니다. 재기발랄한 상상력과 판타지가 어우러진 뮤지컬 <인사이드 윌리엄>이다. 평론가와 관객을 모두 만족시키고자 작법서에 맞춰 집필하던 셰익스피어, 그런 도중 ‘로미오와 줄리엣’과 ‘햄릿’의 원고가 뒤섞이게 되고 세 주인공이 이야기 밖으로 빠져나온다. 원하는 결말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셰익스피어와 작가보다 더 강한 의지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인물들의 만남을 통해 잃어버린 자신의 조각을 찾아가는 여정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풀어낸다. 셰익스피어의 명작을 능청스럽게 비틀어 재치 넘치는 작품으로 재탄생시킨 연극열전은 위대한 작가를 인물로 삼은 만큼 셰익스피어의 희곡과 아름다운 소네트를 효과적으로 인용하며 문학성과 더불어 극에 설득력을 더한다. 세상이 원하는 결말 대신 ‘내’가 원하는 결말을 찾아가는 셰익스피어와 세 주인공의 이야기, 특별하지 않아도 충분히 가치 있는 삶의 의미를 전하는 <인사이드 윌리엄>은 3월 2일부터 4월 11일까지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관람 가능하다.

2008년 시작된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은 제작부터 유통까지 공연예술 전 장르에 걸쳐 단계별(기획 쇼케이스(무대화) 본 공연) 연간 지원을 통해 우수 창작 레퍼토리를 발굴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대표적인 지원사업으로 지난해까지 총 206개 작품의 초연 무대를 지원했다. 올해는 5개 장르(연극, 무용, 전통예술, 창작뮤지컬, 창작오페라) 총 21개 선정작을 초연으로 선보인다. 12월 11일 무용 ‘평안하게 하라’로 문을 연 ‘올해의신작’은 코로나19 상황에 민감하게 대응 중이며, 좌석 거리두기와 철저한 방역 하에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매년 우수한 창작 작품을 발굴하여 소개하고, 공연화를 지원하며 신뢰를 쌓아온 ‘창작산실 올해의신작’은 뮤지컬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둬왔다. 2018년 선정작이었던 뮤지컬 <호프>는 예그린어워드에서 3관왕을,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8개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역시 ‘올해의신작’으로 처음 세상에 선보여졌던 <마리 퀴리>는 해를 거치며 완성도를 더해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을 비롯한 4관왕을 거머쥐어 창작산실의 기치를 다시 한번 드높였다.

2020 창작산실 ‘올해의신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창작산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티켓예매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장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홈페이지 회원은 20~40%, 창작산실 유료티켓 소지자는 30~50% 할인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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