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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스타트업을 만나다] 실시간 ‘물류’ 블랙박스 스타트업 - 서현

다양한 물건들이 배송되고 있다.

예전에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물건들이 택배시스템을 통해서 전국을 이동하고 있으며, 특별한 물건들은 국가 간의 경계를 넘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생선, 육류, 과일 등의 신선식품의 배송은 특히나 집 밖의 마트에 가기 힘든 코로나19 상황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아이스크림도 택배로 배송이 가능하게 되었을 정도로 콜드체인 시스템이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과 같은 의약품은 전 세계적인 이동이 필요한 품목으로서, 영하 70도에 이르는 저온이 지속적으로 관리되어야 하는 특별한 품목이기 때문에, 낮은 온도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지의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또한,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의 전자장비 부품의 경우, 이동 과정에서 충격이 가해질 경우 컴퓨터, 스마트폰, 모니터 등의 불량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무진동 차량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전자제품의 물류 전 과정에서의 실시간 충격량 감지는 필수적이다.

엄정한 특허법인 BLT 대표 변리사

서현(대표 배성훈)은 생산지에서부터 소비자 단계까지의 모든 물류의 흐름을 기록하는 데이터로거인 ‘윌로그’를 만드는 물류 스타트업이다. 윌로그는 5cm의 작은 전자장비인데, 일종의 ‘물류 블랙박스’라고 보면 된다. 윌로그 디바이스는 가로 세로 3센티미터의 흑백 디스플레이(e-ink)를 포함하고 있고, 디스플레이에는 항상 큐알코드(QR Code)가 떠 있다. 윌로그 디바이스의 작은 몸체 안에 온도센서, 조도센서, 습도센서, 충격감지센서가 들어가 있고 이러한 센서들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택배 물건 또는 배송 차량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만약 온도 관리가 매우 중요한 물품이 이동 중에 해당 차량의 온도가 기준치 이상으로 높아졌을 경우, 관리자의 스마트폰과 관리시스템에 알람이 가게 되며, 해당 상황에 대한 파악이 가능하다.

사용법도 매우 간단하다. 물류회사는 차량 혹은 발송물에 윌로그 디바이스를 부착하고 운송을 시작하면 된다. 운송이 시작되면, 부착된 윌로그 디바이스는 온도, 조도, 습도, 충격, 위치 등의 정보를 측정하며, 이를 디바이스에 저장한다. 측정된 데이터는 정해진 시간마다 새로운 QR코드로 표현되며, 배송자는 해당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기만 하면 된다. 윌로그 디바이스가 보유한 ‘물류의 모든 상황에 관한 정보’는 윌로그 앱을 통해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되며, 물류회사는 언제 어디서든지 원하는 시간대의 정보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물류회사의 담당자는 윌로그의 서버에 접속하여 현재 물류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실시간으로 다운로드 받아 출력할 수 있다. 서현의 이러한 ‘현장 맞춤형’ 솔루션은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어내고 있다. 생산업체, 가공업체, 유통업체 등 총 109개 기업 및 24명의 농부와 업무협력을 체결하였으며,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서현은 2020년 11월에 개최된 ‘2020 스마트물류 창업대회’에서 국토교통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최근에는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 참가하여 국내외 대형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물류는 우리사회를 움직이게하는 혈액과 같은 시스템이다. 서현의 ‘윌로그’가 물류 시스템을 얼마나 더 발전시킬지 자못 기대된다.

■엄정한 변리사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를 졸업한 후 코스닥 기업에서 프로그래밍 및 사업개발을 담당했다.

20대 초반부터 세 번의 창업을 하였으며 현재 약 800개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 및 기술창업 기업들을 고객으로 하는 BLT 특허법률사무소의 대표 변리사로 재직 중이다. 20여 회 이상의 엔젤투자를 진행한 활동을 토대로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공인 액셀러레이터인 ‘컴퍼니비’를 창업해 역량있는 스타트업들을 돕고 있다. 현재까지 40여 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저서로 ‘특허로 경영하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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