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자인메디병원의 위클리 건강체크] 흔한 어지럼증, 지독한 후유증 남는 뇌경색 신호일 수 있다.

두통과 함께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상담하는 증상이 있다. 바로 어지럼증이다. 어느 누구나 살면서 겪을 수 있기에 실제 증상이 있어도 빈혈이나 영양분 부족 정도로 치부되어 왔다. 그러나 이 어지러움이 신체의 위험을 알리는 신호임을 안다면, 그 누구도 가벼이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최근 70대 남성이 심한 어지럼증으로 필자를 찾아 내원한 일이 있다. 보호자는 “평소 어지럼증을 겪던 남편이 며칠 전 뒷목과 뒤통수 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적이 있다”며, 그간 노심초사했던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환자는 “뒷머리 쪽 통증은 괜찮고 어지러운 것만 고쳐달라”고 대수롭지 않은 일인 듯 말했다.

의료법인 자인메디병원 뇌신경센터 이채영 원장(신경과 전문의)

필자는 정확한 진단의 필요성을 전하고 뇌 MRI 촬영을 진행하도록 했다. 검사 결과 척추동맥의 박리(찢어짐)로 인한 소뇌 경색. 즉, 뇌가 손상된 상태였다. 치료를 속행했으나 결국 어지럼증은 물론 심한 딸꾹질, 자세 불안정 등이 후유증으로 남았다. 만약 증상 초기에 내원했다면 후유증이 남는 뇌경색은 예방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어쩌면 위 사례는 이 글을 접한 독자에게 귀감이 될 수 있다. 평소 쉽게 넘겼던 어지럼증이 뇌에서 보내는 위험신호일 수 있다는 점을 인지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어지럼증은 대표적인 뇌질환 중 하나인 뇌경색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 머릿속에 있는 뇌는 신체의 모든 기관을 관장하는 컨트롤 타워다. 신체가 아무리 건강해도 뇌에 문제가 생기면 신체 기능을 100% 활용할 수 없게 된다. 게다가 뇌 손상으로 생긴 신체의 기능 제한은 치료 후에도 회복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장애로 남는 경우가 허다하다. 뇌쪽 혈관이 막혀 뇌조직이 괴사(壞死)되는 질환인 뇌경색(腦梗塞)이 대표적인 예다. 증상에 따라 전신이나 신체의 일부 기능이 마비될 수 있고 심한 후유증을 남기며, 최악의 경우 생명을 잃는 케이스도 있다

따라서 지속적인 어지러움을 포함한 균형장애, 보행장애, 기억력 저하 등 뇌경색의 징후가 관찰된다면 정밀검사가 가능한 근처 신경과를 찾아 진료를 받아보길 권한다. 특히 50세 이상이며 당뇨 고혈압 비만 등 성인병이 있거나, 뇌질환과 관련된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신경과 전문의를 통한 정기적인 관리가 필수다.

덧붙여 평소 건강한 식단을 섭취하는 생활습관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한다면 뇌질환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