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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동영상 선호, 중국 OTT 위기

아이치이 로고.

중국 시청자들이 수십초 이내의 짧은 동영상을 선호하면서 14억 인구를 바탕으로 ‘중국판 넷플릭스’를 꿈꿨던 대륙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 사업자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9일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바이두(百度) 계열 OTT 사업체 아이치이(愛奇藝)의 작년 9월 30일 기준 회원은 1억480만명으로 작년 동기의 1억580만 명보다 감소했다.

작년 아이치이는 33억 위안(약 천660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아이치이는 알리바바 계열의 유쿠(優酷), 텐센트영상(騰迅視頻)과 더불어 중국 OTT 업계에서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궁위 아이치이 최고경영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콘텐츠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회원들이 떠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의 여파를 떠나서도 중국 대형 OTT 사업자들이 장기 적자, 경쟁력 있는 콘텐츠 투자 감소, 회원 이탈이라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고 지적한다.

경제 매체 차이롄사는 “사람들의 재택 생활이 길어지면서 거의 모든 인터넷 오락 분야가 크게 발전했는데 단 하나의 예외가 있으니 바로 ‘긴 동영상’ 분야”라며 “장기 적자와 우수한 콘텐츠 공급 부족으로 업계의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긴 동영상’을 위주로 한 중국 OTT 사업자 위기는 아이치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어서 경쟁사인 유쿠와 텐센트 영상도 고전 중이다.

3사 합계 손실은 2019년과 2020년 각각 100억 위안, 70억 위안을 넘겼다.

더 구조적인 문제는 중국 소비자들 선호가 드라마나 영화 같은 ‘긴 동영상’에서 수십초 이내의 강렬한 ‘짧은 동영상’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OTT 3사의 사세가 위축되는 사이 틱톡의 중국판인 더우인, 콰이서우의 가입자는 증가했다.

선두인 더우인은 10억회 이상 다운로드됐으며 일일 활성 이용자는 6억 명을 넘어섰다.

또 이용자들이 직접 올리는 영상이 많은 비리비리도 유튜브 부재 공간에서 성장 중이다. 중국은 현재 공산당에 의해 글로벌 OTT와 SNS 대부분을 사실상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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