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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덩이 농구 아시안컵 예선…FIBA도 “언제할 지 몰라요”

김상식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언제까지 결정한다는 이야기도 없으니…”

한국을 넘어 아시아 농구 전체의 골칫덩이로 전락한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이 그야말로 미궁에 빠졌다.

대한민국농구협회 관계자는 23일 기자와 통화에서 “FIBA에서 수령한 공문에는 약속했던 아시아컵 예선의 구체적인 일정 대신 대회 개최에 협조해달라는 당부만 있었다”고 밝혔다.

FIBA는 지난 설 연휴 아시아컵 예선 개최지인 카타르가 코로나19 확산에 대회를 포기하자 필리핀을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22일까지는 구체적인 대회 일정을 내놓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FIBA는 한국을 포함해 12개국이 참가하는 새 일정을 잡는 게 녹록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보통 국제대회 준비에는 반년 이상이 필요하다. 코로나19라는 비상 시국을 감안한다면 방역대책과 함께 선수단의 입국 보장을 위해 개최지 정부를 설득하는 과정까지 더해지다보니 ‘새로운 일정을 언제까지 결정하겠다’는 이야기도 못 꺼내는 리더십 공백이 생겼다.

아시아컵 예선 개최지가 필리핀이 아닌 다른 곳에서 열릴 여지도 있다. 필리핀은 지난 1월 코로나19에 따른 여행 금지로 아시아컵 예선 개최를 포기한 전력이 있는데, 불과 한 달 만에 다른 결과를 내놓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FIBA는 12개국의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공문에 담았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자국 프로리그의 운영을 위해 5월말로 대회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협회 관계자는 “국제대회 일정을 살펴보면 8월까지 과밀 스케줄이라 아시아컵 예선 날짜를 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국프로농구연맹(KBL)과 함께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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