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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스타트업을 만나다] 장애와 편견을 넘어, 행복한 예술의 세계로 - 블룸워크

누구나 장애가 있다.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도,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도 장애가 있다. 그 장애는 물리적 장애일 수도 있지만, 정신적 장애인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 장애인 수는 얼마나 될까? 보건복지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장애인 수는 261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5.1%라고 한다. 결코 적지 않은 수다. 이들 중 35%가 취업해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인구 고용률(60.7%)의 절반이 약간 넘는 수준이라고 한다. 프리드리히 니체가 ‘직업은 삶의 근간이다’라는 명언을 남겼지만, 정작 우리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인 장애인들은 고용률이 높지 않다. 한 장애 학생의 학부모는 “장애인 자식이 학교를 마치는 졸업식은 마냥 축하하는 날이 아니라 걱정이 되는 날”이라고 했다. 보다 행복한 사회가 되려면, 장애인들의 일자리도 함께 신경 써야 한다.

엄정한 특허법인 BLT 대표 변리사

블룸워크(대표 양수연·김정은)는 장애 예술인들의 사회 참여를 증진하고 다양성에 기여하는 유니버설 디자인 스타트업으로, 전시·상품 기획과 라이선싱 사업을 통해 장애 인식 개선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이다. 공주대학교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한 양수연 대표는 3학년 때 특수학교로 교생실습을 나갔다. 장애아들은 특수학교를 졸업해도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는 선배 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은 양 대표는 그림 그리기에 소질이 있는 장애 학생들에게 예쁜 엽서 그림을 그리게 하고 그 엽서를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면서 이들의 재주를 널리 알려보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그것이 블룸워크의 시작이 되었다. 대학교 3학년이었던 블름워크 창업자들은 용돈을 모아 30만원으로 장애 학생들이 그린 그림으로 엽서 4종 세트를 만들었고, 플리마켓에서 손님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후, 장애인분들이 일터에서 어떤 일과 어떤 직업을 주로 하고 있는지 직접 보고 연구했으며, 대학교 4학년 때 블룸워크를 창업했다. 장애인 아티스트들은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거나 주변 특수학교 교사들의 추천을 받아 모집한다. 자신의 그림으로 상품이 만들어지고, 자신의 제품이 팔리는 것을 보면서, 자신들도 당당히 사회에서 한 역할을 담당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고 한다.

블룸위커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으로부터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아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비를 지원받았다. 공주시에서 시작해 대전으로 옮긴 블룸워크는 대전광역시와 함께 장애 예술인들이 중심이 된 ‘에이블 아트전’을 개최하였고,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함께 ‘I-HOTEL 그림전’을 개최하였다. 최근에는 대전 은행동에 위치한 스카이로드에서 ‘블룸워크 미디어 아트전’을 성공리에 개최하여 대전시민들의 호평을 얻었다. 발달장애인 아티스트 김보성, 박채유, 차동엽, 김지원의 그림과 김정은 작가의 협작으로 재탄생된 미디어아트는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는 매개가 되었고, 행사를 후원한 은행동상점가상인회장의 지속적인 지원도 약속받았다. 대기업들과의 컬래버도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 라인 메신저에 장애 아티스트들이 만든 이모티콘이 입점되었으며, 아모레퍼시픽과 디자인 라이선싱 제품 제작 계약을 체결하였으며, 포스코ICT의 ‘장애인식개선 유튜브 공모전’에서도 수상하였다.

누구나 꿈을 꿀 수 있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세상. 그런 세상이 우리가 원하는 사회가 아닐까? 아직 작은 스타트업이지만, 블룸워크 같은 스타트업이 만들어갈 우리 사회의 내일이 기대된다.

■엄정한 변리사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를 졸업한 후 코스닥 기업에서 프로그래밍 및 사업개발을 담당했다.

20대 초반부터 세 번의 창업을 하였으며 현재 약 800개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 및 기술창업 기업들을 고객으로 하는 BLT 특허법률사무소의 대표 변리사로 재직 중이다. 20여 회 이상의 엔젤투자를 진행한 활동을 토대로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공인 액셀러레이터인 ‘컴퍼니비’를 창업해 역량있는 스타트업들을 돕고 있다. 현재까지 40여 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저서로 ‘특허로 경영하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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