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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하네” 추신수 합류에 SK 외야전쟁 개막

(왼쪽부터) SK 고종욱, 최지훈, 한유섬. SK 와이번스 제공

미국 메이저리그의 베테랑 외야수 추신수(39)가 SK에 입단하면서 SK의 라인업 구상도 달라지게 됐다. 기존 선수들에게 돌아가던 자리 하나가 사라졌기 때문에 선발 라인업에서 살아남기 위한 선수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스프링 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김원형 SK 감독은 “추신수가 오면 타순을 짤 때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며 “추신수가 우리팀에 왔을 때 어떤 부분에서 가장 잘할 수 있을지, 또 추신수가 미국에서 많이 했던 포지션이나 타순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우익수 또는 지명타자로 주로 출전했다. 김 감독은 일단 추신수를 좌익수를 기용할 방침이다. 기존 우익수였던 한유섬(한동민)을 배려한 결정이다.

추신수를 제외하고 현재 캠프에 참가한 외야수 가운데 주전이 유력한 선수는 최지훈이다. KBO리그 데뷔 2년차가 되는 최지훈은 SK의 차세대 주전 중견수로 첫손에 꼽히고 있다.

최지훈을 향한 팀의 기대는 연봉에서 드러난다. 구단은 지난해 2700만원이었던 최지훈의 연봉을 8000만원(196.3%)으로 인상했다. 2014년 한유섬의 170%를 뛰어넘는 구단 야수 역대 최고 인상률이다.

추신수가 좌익수, 최지훈이 붙박이 중견수로 활약한다면 외야 빈자리는 우익수뿐이다. 한유섬이 주전 우익수로 가장 유력하지만 고종욱, 오태곤뿐만 아니라 이번 캠프를 앞두고 외야수로 전향한 유서준도 외야 한 자리를 노리고 있다.

추신수가 지명타자로 출장해도 기존 외야수들의 몫이 줄어든다는 것은 변함없다. SK의 지명타자는 그간 한유섬, 정의윤 등 외야수들이 맡아왔다.

이진영 SK 타격코치는 추신수 합류에 대해 “팀에는 좋은 일이지만 선수들이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봐 온 코치 입장에선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기존 선수들은 더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며 “(주전이 되고 싶다면) 경쟁에서 이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추신수와 동갑내기인 외야수 김강민도 외야 생존 경쟁이 뜨거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강민은 “나는 주전 경쟁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괜찮다”며 웃은 뒤 “외야수 후배들은 추신수가 합류한다는 소식에 생각이 많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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