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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가 잘 안되는 외음 소양증, 태선이나 건선 등 만성 피부질환일 수 있어

피부를 긁거나 문지르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가려움증은 대부분이 겪을 수 있는 보편적인 증상이다. 하지만 가려움증이 2~3주 이상 지속된다면 피부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부위가 생식 기관인 외음부 대음순, 치골 부위, 소음순, 항문 주변 및 사타구니라면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티파니 여성비뇨의학과 김인경 원장

그러나 많은 여성들이 이와 같은 가려움증을 호소하면서도 병원을 가기 민망하다고 생각해 참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여성들이 걸리기 쉬운 단순한 질염이나 외음염이라면 그나마 다행이만, 증상이 일시적이지 않고 계속된다면 이는 태선이나 건선 등과 같은 만성 피부질환일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처럼 외음부에 심한 가려움증을 지속적으로 느낄 경우 피부질환 중 하나인 외음 소양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처음에는 긁는 정도가 약할 수 있으나 자꾸 본인도 모르게 긁게 되는 일이 많아지고, 심할 경우 각질이 벗겨지고 진물이 나거나 피부가 두꺼워지게 된다. 또한, 가려움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거나,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해 신경쇠약이나 불면증에 걸려 심리 상담 등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양상의 외음 소양증은 만성 피부질환일 가능성이 높아 일반적인 간단한 염증 약으로 근본적인 치료가 어려울 수 있고, 또한 유병 기간이 수개월, 혹은 수년 이상으로 길어질 수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외음부 소양증의 경우 연령별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여 치료가 진행해야 한다. 먼저 사춘기 이전의 여성 소아의 경우 아직 여성호르몬 분비가 적고, 질 점막의 산도가 7로 세균 번식에 취약하여 세균에 의한 가려움증이 있을 수 있다. 또 가임기 여성의 경우 음부 가려움 증상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연령층으로 급성, 만성 칸디다 질염이 흔한 원인이며, 접촉성 및 알레르기성 피부염에 의해 나타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폐경기에 접어드는 연령대에서는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면서 위축성 질염, 위축성 외음염이 생겨 소양증을 일으키는 흔한 원인으로 작용하며, 이처럼 중년기 이상이나 고령 여성의 경우 당뇨나 유방암 등의 다양한 치료력으로 인해 기저의 소양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티파니 여성비뇨의학과 김인경 원장은 “외음 소양성 질환은 연령대에 따라 세균성 질염, 칸디다 질염, 접촉성 외음염, 위축성 외음염 등의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약물치료나 연고에 반응이 미미하다면 단순 염증성 질환이 아닌 만성 피부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우 전문 병원에서 피부에 대한 조직 검사를 시행하여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여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하며 “조직 검사 후 진단되는 만성 피부질환의 종류로 만성 단순 태선, 경화 위축성 태선, 건선 이외에도 파젯병, 외음부 악성 종양 등이 보고되는 경우도 있어 외음 소양성으로 인한 가려움증을 방치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원장은 “이처럼 외음 소양증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에는 상태에 따라 직접 주사 치료나 국소 주사 치료와 수술의 병합요법을 진행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빠르게 원인을 파악하여 치료하는 것이 항생제 남용을 막고, 더 큰 병으로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또한 평소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외음부를 청결히 하되, 너무 자주 씻는다거나 세정제를 과도하게 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자꾸 가려워 긁다 보면 나도 모르게 외음부에 상처를 입혀 피부에 2차적 세균 감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긁지 않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평소 꽉 끼는 속옷, 스타킹, 스키니진 등은 피하고 피부와 닿는 의복은 면 재질로 고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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