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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8일 세계 여성의 날....국내외 스포츠계 여성 참여 현황 분석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1908년 3월 8일 미국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여건 개선, 참정권 등을 요구하면서 시위를 벌인 게 계기가 됐다. 국제연합(UN)은 1977년에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공포했고 한국도 2018년 이날을 법정기념일로 정했다. 국내외 스포츠계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을 분석한다.

여성 선수 동하계 올림픽 출전 현황

■양궁·탁구·핸드볼·하키·체조, ‘양성평등’ 주도 : 대한체육회가 관리하는 전문 운동부 현황(초등~성인)에 따르면 남성팀은 4107개, 여성팀은 2069개, 혼성팀은 1만1022개다. 여성팀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종목은 댄스스포츠(7대0·혼성 146), 체조(236대94·혼성 21), 빙상(40대24·혼성 690), 수영(55대32·혼성 942), 컬링(53대48·혼성 10), 탁구(120대113·혼성 0) 정도다. 골프(231대252), 배구(81대128), 배드민턴(130대177), 볼링(49대62), 사격(44대47), 양궁(189대196), 테니스(51대68), 펜싱(46대60), 핸드볼(61대65)는 남성팀 수에 상당히 접근했다.

등록선수 수는 여성 2만7305명, 남성 9만5018명이다. 여성이 더 많은 종목은 댄스스포츠(260대182), 빙상(892대616), 에어로빅힙합(205대66), 체조(672대449)다. 골프(989대1050), 승마(561대663), 양궁(801대839), 컬링(304대347), 탁구(669대713), 핸드볼(669대777), 하키(532대676)는 남성 수에 많이 인접했다.

여성 지도자는 3809명(남성 1만7445명)이다. 여성 지도자가 더 많은 종목은 야구소프트볼(21대18), 양궁(386대381), 에어로빅힙합(89대32) 등 3개다. 럭비, 승마, 야구 등은 여성 지도자가 아예 없다. 여성 지도자가 남성의 10% 미만인 종목은 레슬링(17대323), 복싱(16대362), 씨름(2대223), 아이스하키(9대190)다.

대한체육회는 5본부, 3실, 15부, 2팀 구조다. 여기에는 여성 특화된 부서는 없다. 체육회에는 23개 위원회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여성체육위원회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지난 4년 임기 동안 여성 부회장 2인, 여성 이사 10인, 여성 선수촌장, 여성 부장 5명을 임명하는 등 여성 참여를 유도했지만 주목할 만한 굵직한 정책은 없다.

1900년 파리올림픽 여자 테니스 우승자 샬롯 쿠퍼(영국). 출처 위키피디아

■프로종목 여성 비중 : 남녀 비중이 엇비슷한 국내 프로농구·배구·골프를 비교했다. 농구팀은 남성 10개, 여성 6개다. 이번 시즌 평균연봉은 남성 1억4423만원, 여성 8128만원이다. 남성팀을 맡은 여성 감독은 없다. 여성팀을 이끈 유일한 여성 사령탑 유영주 BNK 썸 감독은 최근 사퇴했다. 배구팀은 남성 7개, 여성 6개다. 평균연봉은 남성 1억5300만원, 여성 1억1200만원이다. 남성팀을 맡는 여성 감독은 없다. 여성팀 중 현대건설(이도희), 흥국생명(박미희)이 여성 감독을 두고 있다. 프로골프는 2019년 기준으로 남자투어 17개(총상금 146억원), 여자투어 29개(총상금 226억원)다. ‘코로나19로 인한 대회수 급변’이라는 변수를 제외하려고 2019년 자료에 근거했다.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에 여성 선수 최초로 출전한 영국 수영대표팀. 출처 nuunlife.com

■올림픽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여성 비중 : 여성이 최초로 출전한 올림픽은 제2회 대회(1900년 파리)다. 최초 여성 올림피언은 헬레네 푸스텔레스(스위스)로 조정 단체에서 금메달을 땄다. 최초 개인종목 금메달리스트는 테니스에서 우승한 샬롯 쿠퍼(영국)다. 1900년 올림픽에 출전한 여성 선수는 22명으로 전체 선수단 대비 2.2%에 불과했다. 이후 여성이 참가하는 종목과 여성 비율은 점차 늘었다. 양궁(1904년), 수영(1912년), 육상(1928년), 스피드스케이팅(1960년), 배구(1964년), 농구(1976년), 탁구(1988년), 배드민턴·유도(1992년), 축구(1996년), 역도·태권도(2000년), 레슬링(2004년), 복싱(2012년), 럭비(2016년)가 올림픽 종목이 됐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역대 최다인 여성 5059명이 출전했다. 전체 선수단(1만1238명) 대비 45%다.

역대 하계올림픽 여성 선수 비율

동계올림픽은 제1회 대회(1924년 샤모니)부터 여성 선수들이 출전했다. 당시 여성 선수는 11명으로 전체 선수단(258명) 대비 4.3%다. 2018년 평창대회에서는 여성 1242명이 출전했다. 전체 선수단 대비(2922명) 42.5%다.

IOC 조직내 여성 참여 현황(2018년 기준)

현재 IOC 위원 103명 중 여성이 38명(37%)이다. 미국, 캐나다, 스페인, 독일, 러시아, 노르웨이, 중국, 인도, 필리핀, 태국, 부룬디, 모로코, 슬로바키아, 짐바브웨, 에디오피아, 뉴질랜드, 아프가니스탄, 르완다, 카메룬, 코스타리카, 쿠바 등이다. IOC 30개 분과위원회 중 여성이 위원장인 곳은 10곳이다. IOC 여성스포츠위원회(Women in Sport Commission) 위원 중 여성은 23명, 남성은 10명이다. IOC는 여성 임원 비율을 최소 30%를 유지하라고 각국 체육회에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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