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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이슈]‘김순옥 시그니처’ 구은재→심수련 ‘파격 컴백’ 그녀들

‘심수련’(이지아)가 스모키 화장의 ‘센캐’로 돌아왔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금토극 ‘펜트하우스2’에서는 ‘심수련’과 똑같은 외모의 인물이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지난 시즌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던 ‘심수련’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등장해 혼란 속 막을 내렸다.

지난 시즌 옅은 화장과 긴 머리로 유약하고 청순한 외향을 보였던 ‘심수련’과 달리 단발 머리와 짙은 스모키 화장을 한 파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했다. 특히 ‘주단태’(엄기준)에게 거침없이 키스를 하며 도발하는 등 이전과는 180도 달라진 캐릭터로 다음 화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에 이날 방송은 최고 시청률(26.9%)을 기록했다.

‘펜트하우스2’가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작품을 집필한 김순옥 작가의 시그니처인 파격적인 컴백신이 등장하며 향후 더욱 치솟을 인기를 예감하게 한다.

‘막장 대모’ 김 작가의 흥행 공식은 ‘복수 코드’다. 그중에서도 복수를 하는 인물이 외적인 모습을 다소 허술하게 변화시켜 정체를 숨기고 복수의 단계를 밟아가는 설정은 많은 시청자에게 황당함과 동시에 묘한 쾌감을 느끼게 하는 흥행 ‘특효약’이다.

그 시초는 2008년 방영한 SBS ‘아내의 유혹’이다. ‘아내의 유혹’은 현모양처였던 ‘구은재’(장서희)가 남편 ‘정교빈’(변우민)에게 버림 받은 뒤 남편을 다시 유혹하며 파멸에 이르게 하는 복수극을 그린다. 흔한 복수극 같지만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막장의 교과서’로 꼽힐 수 있는 것은 ‘구은재’의 파격적인 컴백 덕이다. 죽은 줄 알았던 ‘구은재’는 눈 밑에 점을 찍고 ‘민소희’로 돌아온다. 이를 ‘정교빈’은 ‘닮은 사람’으로 받아들이고 전처에게 넘어가 결국 ‘아내의 복수’가 성공한다는 전개는 당시 안방극장을 충격에 몰아넣으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MBC ‘내 딸, 금사월’(2015) 역시 ‘신득예’(전인화)의 1인 2역이 화제가 되며 흥행을 이끌었다. 극중 ‘신득예’는 가발과 안경, 전동 휠체어로 아트 딜러인 ‘헤더 신’으로 자신을 위장한다. 그리고는 20대의 삶과 친딸 ‘금사월’(박진희)을 잃어버리게 만든 남편 ‘강만후’에게 접근해 재산과 명예를 모두 빼았으며 복수를 성공한다. 전동 휠체어를 타고다닌다는 점을 빼면 누가봐도 동일 인물인 외모지만, ‘금사월’은 전혀 눈치 채지 못하며 의심을 하던 ‘강만후’도 결국 속아넘어가게 돼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두 작품의 유사한 설정은 김 작가의 작품이라면 기다리게 되는 ‘시그니처 전개’가 됐다. 이번 ‘펜트하우스2’에서도 ‘심수련’으로 보이는 인물이 비주얼 변신과 함께 돌아오면서 특유의 전개가 펼쳐질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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