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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고 조민기 썰렁했던 당시 빈소…죽음 이후에도 불거진 논란

고 조민기의 빈소가 2018년 3월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고(故) 조민기가 세상을 떠난 지 3주기가 됐다.

고 조민기는 2018년 3월 9일 오후 4시 5분쯤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 조민기는 배우자에게 바람을 쐬고 오겠다는 보낸 뒤 가족들과 일절 연락이 두절됐다. 사망 현장에는 유서도 함께 있었다. 향년 52세 나이였고 연기 생활 25년 차였다.

고 조민기는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운동의 일환으로 이미지가 완전히 몰락했다. 고인이 부교수로 재직 중이던 대학교 제자들이 그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기 때문이다. 고 조민기는 본교 자체 조사에서 혐의가 인정됐고 교수직이 박탈됐다.

고 조민기는 평소 대중에게 따뜻하고 대중적 이미지를 보여왔던 지라 대중의 충격 또한 컸다.

고 조민기의 빈소가 2018년 3월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당시 고인을 바라보던 싸늘한 여론의 시선을 반영하는 듯 빈소는 조용했다. 장례가 나흘간 진행됐지만 동료 배우들은 고 조민기 죽음에 대해 여론을 의식한 듯 거의 조문하지 않았다. 빈소 입구에도 일부 배우와 영화단체에서 보낸 조화 몇 개만이 있었다. 유족의 뜻에 따라 최소한의 취재진만이 남긴 채 대부분의 취재진이 장례식장에서 철수했다. 모든 장례 절차와 발인 과정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프로복서 출신 배우 조성규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조민기 빈소에 조문을 오지 않은 배우들에게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성폭력 의혹에 대한 경찰 조사가 예정돼 있던 그해 3월 12일은 고 조민기의 발인식 날짜가 됐다.

고 조민기의 빈소가 2018년 3월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고인을 둘러싼 몇 가지 논란은 그의 죽음 이후에도 진행됐다. 고 조민기의 딸 조모씨가 연예계 데뷔를 노리고 있다는 의혹이 첫 번째 논란이다. 이와 같은 논란에 조모씨는 인스타그램에 “저는 화장품을 만드는 사람이 꿈인 사람”이라며 “하루 아침에 연예인 지망생이 돼 있었다”고 소문을 일축했다.

이밖에도 고 조민기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 논란도 있었다. 그의 죽음 이후 피해자들을 향한 조롱과 비난이 이어졌다는 호소가 나왔다.

한 피해자는 지난해 7월 JTBC ‘스포트라이트’와의 인터뷰에서 “내게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를 꼽으라고 한다면 그의 사망 이후 나의 일상”이라며 “그가 죽길 바라고 이 일(미투)을 시작한 것이 아닌데 왜 그가 사라져서 우리가 행복해할 거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지금 내 인생에서 이 사람이 없어졌다는 사실이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왜 우리가 기뻐할 거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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