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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경규, 출연 프로 ‘개훌륭’ 상표권 취득 논란

이경규. 경향DB

소중한 수신료로 만들어지는 KBS2 ‘개는 훌륭하다’의 상표권을 해당 프로그램의 MC인 이경규가 취득했다.

‘개는 훌륭하다’는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과 함께 이경규의 훈련사 도전기를 다룬 KBS의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다.

‘스포츠경향’의 취재결과 이경규는 ‘개는 훌륭하다’의 첫 방송 전 이미 프로그램명과 동일한 이름의 상표권 등록을 마쳤다.

특허청의 특허정보넷 키프리스에는 이경규가 지난 2019년 9월 개인 명의로 ‘개는 훌륭하다’의 상표권을 출원한 것으로 명시돼있다. ‘개는 훌륭하다’의 첫 방송은 2019년 11월 4일. 키프리스에 따르면 이경규는 지난 2019년 9월 ‘개는 훌륭하다’와 관련한 상표권을 2건 출원했고, 지난 달 10일 최종 등록됐다.

프로그램의 저작권을 갖고 있는 KBS 역시 이경규의 상표권 등록에 대해 “몰랐다”는 입장이다.

KBS 관계자는 17일 “이경규의 ‘개는 훌륭하다’ 상표권 등록 부분은 아는 바가 없다”면서 “현재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방송학자는 이날 “공영방송의 경우, 로고 등 상표권을 회사가 가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며 “계약 관계에 따라 달라지더라도, 공영 방송의 방송물 상표권을 개인이 취득한 예는 흔치 않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돈치킨’, ‘압구정김밥’ 등 프렌차이즈 사업 경험을 갖고 있는 이경규가 ‘개는 훌륭하다’의 인기를 바탕으로 자신의 사업을 진행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경규가 신청한 상표권 범위에는 가축사료 판매대행업을 비롯해 의류, 샴푸 및 컨디셔너, 장난감 등 반려동물 용품 등 반려동물 관련 적용 가능한 사업군이 대거 포함돼 있다.

특히 반려동물 온라인 사업 관련 20종과 반려동물 훈련 사업 관련 28종에 대한 상표권 등록이 완료된 것과는 달리, 이경규는 ‘개는 훌륭하다’의 인기가 크게 오른 뒤인 2020년 10월 13일 반려동물 용품 사업 관련 15종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했다.

특허법인 BLT의 엄정한 대표변리사는 “이경규씨는 예전 ‘꼬꼬면’ 상표권을 타인에 의해서 선점당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먼저 출원한 사람에게 우선권을 부여하는 상표법상 ‘선출원주의’의 원칙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규는 최근 엔터테인먼트사업과 반려견 사업을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앵그리독스’란 기획사에 딸 이예림과 같이 소속되어 있다. 이경규는 이날 ‘개는 훌륭하다’에 관한 질의에 “‘개는훌륭하다’ 상표는 본인이 직접 출원한 것이 아닌 전 제작사로부터 넘겨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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