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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설강화’ 협찬 취소 흥일가구 “드라마 내용 전혀 몰랐다” (인터뷰)

흥일가구 입장

가구 브랜드 흥일가구가 방영 예정인 JTBC 드라마 ‘설강화’의 협찬을 취소했다.

26일 오후 흥일가구는 자사 홈페이지에 “최근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설강화 협찬 관련 이슈를 뒤늦게 접하게 됐다”며 “설강화 측에 가구 협찬 관련 사항을 삭제 요청했고, 홈페이지에 기재된 협찬 드라마 목록에서 삭제할 예정”이라며 협찬을 취소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업체측은 “협찬 전 꼼꼼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협찬을 진행해 심려를 끼쳤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흥일가구 홈페이지

이날 흥일가구 측은 스포츠경향과의 통화에서 “드라마 측에서 내용은 알려주지 않고 협찬을 요청해왔다. 처음에는 협찬에 응하지 않으려 했으나 설득 끝에 12월에 협찬을 해줬다”며 “내용은 전혀 모르고 출연 배우와 드라마 세트 도면 정도만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자녀가 최근 ‘설강화’ 관련 논란을 이야기 해줘 알게 됐고, 협찬을 취소 하기로 결정했다. 드라마 측에도 협찬 취소에 대해서는 얘기한 상황이고, 협찬 가구들은 5월 반납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체측은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실 줄 몰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흥일가구 홈페이지에는 누리꾼들이 몰려 트래픽 초과로 접속이 어려워졌다.

이날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으로 2회 방영 후 나머지 회차를 모두 방송 취소하는 이례적 조치를 내린 가운데 JTBC에서 6월부터 방영 예정인 ‘설강화’도 역사 왜곡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다. 아직 방영 전인 드라마이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다음 타깃은 설강화’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공개된 드라마 설명에 따르면 ‘설강화’는 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와 서슬 퍼런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 준 여대생 영초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남주인공 수호는 대학생으로 위장한 남파 간첩이라는 설정이다.

누리꾼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 “주인공들의 이름이 실존하는 운동권 인물을 떠올리게 하는데, 이들은 간첩이 아니었다”며 “실제 많은 운동권 대학생들이 당시 간첩으로 몰려 억울하게 고문받고 죽은 역사가 있음에도 남자 주인공을 운동권인 척하는 간첩으로 설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설강화’ 논란을 둘러싼 광고주의 협찬 취소는 이번이 처음이다. 흥일가구의 발빠른 행보에 누리꾼들은 “좋은 기업이다” “나중에 이 기업에서 가구 사고싶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드라마 협찬에 참여한 광고주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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