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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설강화 ‘PPL’ 없다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왜곡 논란을 일으켜 조기 종영한 가운데 오는 6월 방송 예정인 JTBC 드라마 ‘설강화’도 역사 왜곡 논란이 일고 있어 광고계가 긴장하고 있다.

26일 스포츠경향 취재 결과, ‘설강화’는 PPL(간접광고) 없이 제작지원, 가상광고 등만 모집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설강화’ 광고 담당 관계자는 “보통 광고는 출연 배우, 작품 화제성 등으로 결정된다. 시대극의 경우 브랜드 제품을 (작품에)녹이기 어려워 협찬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고는 방송 2주전까지 확정되는게 일반적인데 ‘설강화’는 배우 라인업이 워낙 좋아 (광고가)많이 붙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조선구마사’는 수백억을 들이며 월화드라마 제왕을 노린 바 있다. 하지만 첫방송부터 태종이 무고한 백성을 죽인 살인마로 묘사되거나 중국 음식, 인테리어 등을 사용해 역사왜곡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조선구마사’를 지원하는 브랜드를 불매하겠다는 움직임이 일자 광고계는 발빠른 손절에 나섰다. 명인제약, 금성침대, 혼다코리아, 한국간편결제진흥원, 블랙야크, 쿠쿠, 삼성전자, 시몬스, 웰빙푸드, 아이엘사이언스, 씨스팡, 반올림피자샵, 에이스침대, 바디프렌드, 하이트진로,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 에이블루, 코지마, KT, 뉴온, 광동제약, 동국제약, 다이슨, 다우니 등이 입장문을 통해 중단 사실을 알렸다.

이 가운데 ‘설강화’도 역사왜곡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드라마는 민주화 운동과 간첩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누리꾼들이 외부에 공개된 드라마 개요(시놉시스)를 공유하며 한국의 민주주의를 폄하하고 독재 정권을 정당화한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공개된 설강화 개요에 따르면 반독재 투쟁이 있던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호수여대’의 학생 영초가 피투성이가 된 남성 수호를 운동권 학생으로 생각해 보호하고 치료해 주다 사랑에 빠진다.

문제는 수호를 남파 무장간첩으로 설정했고 영초의 조력자로 ‘대쪽같은 성격’의 국가안전기획부(현재 국가정보원의 전신) 직원이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제작사 측은 내부 모니터링을 통해 문제가 될 장면을 전면 수정할 방침이라고 전한 가운데 과거와 달리 역사적 사실을 다루는 드라마에 민감도가 높아지며 적잖은 진통이 예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선구마사’의 광고가 논란 하루 만에 모두 철회된 만큼 배우를 보고 ‘설강화’에 협찬을 하는 건 위험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게 광고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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