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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스타트업을 만나다] 충전을 통일하다. 프리전압 충전기술 ‘볼킷’ - 브로나인

충전기가 사라지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스마트폰을 구입하면 함께 제공되던 충전기가 제공되지 않기 시작했다. 애플은 작년에 출시된 ‘아이폰12’ 시리즈부터 충전기를 제공하지 않기 시작했고, 삼성전자도 ‘갤럭시S21’부터 마찬가지다. 애플의 환경·정책·사회적 이니셔티브 담당인 리사 잭슨은 지난 아이폰12 발표회에서 “세상에는 이미 20억 개가 넘는 애플 전원 어댑터가 있다”고 말하면서, 충전기를 제공하지 않는 이유가 ‘환경보호’ 차원이라고 이야기했다. 물론 애플의 발표에 대해서 많은 비난과 반발이 있었지만, 세상에는 너무 많은 ‘충전기’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봄맞이 대청소를 하면서 가장 고민되는 것들 중에 하나는 ‘구석에서 찾은 이 어댑터를 과연 버릴 것인가?’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노트북 컴퓨터, 태블릿 컴퓨터, 무선 청소기, 블루투스 스피커, 전동공구, 디지털 카메라, 스마트워치 등 2차 전지가 내장된 휴대용 기기의 수는 10년 전에 비해서 엄청나게 늘어났고, 그때마다 새로운 종류의 ‘충전기’가 나타나 우리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양하지만 비슷하게 생긴 충전기들을 발굴(?)하면서, ‘괜히 버렸다가 나중에 충전을 못 하면 어쩌지?’, ‘그래도 두면 쓸 일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버리지 못하는 충전기들을 보며, ‘왜 전기 충전은 통일되지 못할까?’라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엄정한 특허법인 BLT 대표 변리사

브로나인(대표 명선휘)은 충전기 시장을 통일하겠다는 일념으로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100억개 이상의 충전기들은 저마다 전류와 전압이 다르고, 충전 단자가 다르다. 충전기, 어댑터의 뒷면에 스티커로 전류와 전압이 표시되어 있긴 하지만, 글씨도 작고 일반인들이 알기엔 너무 어렵다. 브로나인의 ‘볼킷(Volkit)’은 단순한 충전기가 아니다. 볼킷을 해당 전자제품의 배터리에 연결하면 해당 배터리의 성질 및 전압을 분석하고 이것을 기억한 다음, 분석한 전류와 동일한 성질의 전압으로 변환하여 공급하는 첨단 충전 솔루션이다. ‘볼킷 차저’는 일종의 메인 컴퓨터로서, 동시에 4개의 전자제품의 충전상태를 디스플레이로 확인하게 해준다.

예를 들어, 9V(볼트)의 스마트폰, 19V의 무선청소기, 7.4V의 디지털카메라, 15.4V의 드론까지 충전과 동시에 인식하며, ‘볼킷’은 이들의 충전 상황을 학습하고 화면에 표시해준다. 그리고 다음 충전 시에 사전 정보를 이용하여 안전한 충전을 진행해주기 때문에, 전자기기의 수명에도 도움을 준다. 볼킷은 표준단자인 USB 및 USB-type C를 사용하여 충전하는 기기들은 모두 충전이 가능하며, 현재까지 캐논, 니콘, 소니, 올림푸스 등의 디지털카메라와 고프로와 같은 액션캠, DJI와 같은 드론의 충전이 가능하도록 키트가 개발되어 있다. 볼킷은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의 모든 전자제품의 충전이 가능하도록 인공지능(AI) 분석기술을 탑재한 충전기이자, 모든 가전제품의 전원공급이 가능한 ‘프리전압’ 어댑터라는 점에서 한 단계 진보한 충전기라고 할 수 있겠다.

브로나인은 2020년 설립되어 채 2년이 되지 않았지만, 해외특허 2건을 포함한 8건의 특허포트폴리오를 구축(등록특허 3건)하였으며, 20건이 넘는 국내외 상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였다. 또 작년 말 킥스타터에서 2.6만 달러의 펀딩에 성공하면서, 미국 현지에서의 우호적인 반응도 확인했으며, 최근에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K-Global 스타트업 공모전’에서 대상(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으면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미국 아마존 출시는 오는 5월로 예정하고 있다.

모든 전자제품은 충전기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충전기 천하통일’을 노리는 브로나인의 세계 진출을 응원한다.

■엄정한 변리사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를 졸업한 후 코스닥 기업에서 프로그래밍 및 사업개발을 담당했다.

20대 초반부터 세 번의 창업을 하였으며 현재 약 800개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 및 기술창업 기업들을 고객으로 하는 BLT 특허법률사무소의 대표 변리사로 재직 중이다. 20여 회 이상의 엔젤투자를 진행한 활동을 토대로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공인 액셀러레이터인 ‘컴퍼니비’를 창업해 역량있는 스타트업들을 돕고 있다. 현재까지 40여 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저서로 ‘특허로 경영하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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