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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박물관] 송중기는 ‘유죄’다

‘스타박물관’은 대중문화계 레이더 역할을 해온 스포츠경향과 경향신문의 데이터베이스 속 스타의 희귀 사진을 발굴해 그때 그 시절 추억을 꺼내보는 시간입니다. 또한 어제와 오늘을 아울러 대중문화의 한 획을 긋고 있는 스타들의 저력을 조명해봅니다.

2010년 영화 ‘마음이2’에 출연했던 송중기의 풋풋한 모습, 강아지보다 출연료가 적었던 시절이다. 사진 경향신문DB

tvN 토일극 ‘빈센조’의 유일한 개연성이자 관전포인트는 단연 송중기다.

정극과 코미디를 오가며 맥락없이 과장된 웃음 요소가 ‘빈센조’라는 극의 특성이라지만 캐릭터의 중심을 잡고 이를 자연스럽게 연결짓는 송중기가 없었다면 다소 산만했을 모양새다.

풋풋한 시절이나 눈빛은 여전히 ‘유죄’였던 송중기의 신인 시절을 찾아봤다.

2010년 송중기는 영화 ‘마음이2’ 관련 인터뷰를 위해 본사를 찾았다. 사진 경향신문DB

곱상하고 해사한 외모로 송중기는 ‘청춘 스타’ 이미지를 갖고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는 해를 거듭할수록 스스로 ‘잘 생기기만한 배우’가 아니라고 설득하듯 묵묵히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를 스타덤에 올린 작품은 KBS2 ‘성균관 스캔들’이다. 멋부리기 좋아하고 장난기 가득한 자유로운 영혼의 부잣집 도령 ‘구용하’ 역을 맡아 박유천, 유아인에 비해 적은 분량이었으나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살렸다는 평을 받고 대세 스타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송중기는 ‘성균관 스캔들‘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사진 경향신문DB

‘성균관 스캔들’로 스타가 됐다면 배우로 진정한 의미의 성장을 보여준 드라마는 ‘뿌리깊은 나무’였다. 배우 한석규의 아역인 ‘청년 세종’을 맡아 4회 출연했다. 한석규, 백윤식 등 대선배들 앞에서 밀리지 않는 연기력을 선보이면서 ‘청춘 스타’ 이미지를 넘어 ‘20대 대표 배우’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됐다.

2012년 본사와 인터뷰를 진행한 송중기. 사진 경향신문DB

2012년 영화 ‘늑대소년’에서 송중기는 한국 역사상 최초로 러닝타임 내내 대사 없이 미세한 호흡, 행동 연기 등 액션만으로 극을 이끌었다. ‘늑대소년’은 700만 명을 돌파해 한국 멜로 영화 역사상 최고 흥행작이 됐다. 송중기가 ‘늑대소년’으로 여성 팬덤을 단단히 잡아 ‘군백기’도 큰 타격없이 지난 것은 배우 개인의 덤이다.

2012년 본사와 인터뷰를 진행한 송중기. 사진 경향신문DB

송중기는 태고의 순수함을 간직했던 ‘늑대소년’이 마피아 ‘빈센조’로 돌아왔다. 30대 중반에 도달하며 전에 없던 서늘한 깊이까지 장착했으니 여심 훔친 그의 ‘죄’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2021년 송중기 프로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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