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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TV연구소] ‘바꿔줘!홈즈’ 스핀오프의 좋은 예

3일 오후 방송된 MBC ‘바꿔줘! 홈즈’. 사진제공|MBC

언택트 시대에 딱 맞는 예능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MBC ‘구해줘!홈즈’의 자매품 ‘바꿔줘!홈즈’가 스핀오프의 좋은 예를 보여줬다.

3일 오후 방송된 ‘바꿔줘!홈즈’ 첫회에서는 ‘거실 인테리어’를 주제로 복팀과 덕팀의 대결이 벌어졌다. 복팀은 예비 사위와 며느리를 맞을 수 있도록 거실을 개조하고 싶어했고, 덕팀은 아이들의 공부 공간과 아빠의 휴식 공간을 모두 갖춘 거실을 원했다. 두 팀은 언택트 코치를 맡은 인테리어 디자이너 임성빈의 코칭을 받아 각자 200만원대 리모델링 집기들로 12시간 동안 셀프 인테리어에 나섰다.

‘바꿔줘!홈즈’는 영리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진 시대를 따라 ‘셀프 인테리어’를 예능 소재로 활용했다. 집을 직접 꾸밀 때 알아두면 좋은 팁을 제공하면서 정보성을 잡았고, 이를 MC 박나래와 김숙이 대결 형식으로 풀어 예능적인 재미까지 취했다. 매물과 동네의 실제 정보가 모두 반영되지 않아 아쉬움을 샀던 ‘구해줘!홈즈’보다도 실용적이고 진일보한 구성이다.

두 팀의 집을 방문하는 대신, 스튜디오와 이원 연결해 리모델링 과정을 비대면으로 실시간 중계하는 방법도 신선했다. 리모델링에 아마추어인 도전자들이 예상치 못한 실수를 벌일 때마다 긴장감을 선사했고, 화면으로만 이들을 코칭해야하는 임성빈이 땀을 뻘뻘 흘리며 당황해할 땐 웃음을 전달했다. 비대면 중계이기에 가능한 재미 요소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집꾸미기가 화두가 된 ‘코로나 시국’에 딱 맞는 예능 형태다.

이런 제작진의 시도는 안방극장에도 통했다. 광고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인 2049시청률에서 같은 시간대 프로그램 중 1위에 올랐다. 또한 첫 회 시청률 3.8%를 찍으며 안정적인 출발을 보였다. 지난주 비슷한 시간대 방영한 ‘백파더:요리를 멈추지 마!’가 3.2% 시청률로 퇴장한 것과 비교해봐도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그동안 ‘강식당’ ‘윤스테이’ ‘꽃보다 청춘’ 등 여러 스핀오프 프로그램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앞세워 큰 사랑을 받아왔다. 차별화된 전략과 시의성으로 기분좋게 첫 걸음을 뗀 ‘바꿔줘!홈즈’도 그만의 색깔로 성공한 스핀오프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앞으로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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