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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병원의 무릎건강비책] 로봇 인공관절 수술, 어디까지 왔나?

무릎 인공관절 수술에 로봇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수술 전 환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수술 방식이 하나 늘었다. 간혹 로봇이 직접 하는 수술인 줄 알고 놀라는 분들도 있는데, 무릎 인공관절 수술에서 로봇은 숙련된 전문의를 도와 수술이 보다 정확하게 진행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국내에는 2000년대부터 인공관절 수술 로봇이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수술 전 로봇시스템이 환자 무릎의 3D CT 촬영 결과를 토대로 무릎 뼈의 절삭 범위와 인공관절 삽입 각도를 정확히 계산해 준다. 의료진은 수술할 환자의 무릎 뼈를 얼마나 절삭할지, 인공관절을 어떤 각도로 삽입할지 등에 대한 사전 정보를 미리 파악할 수 있어 수술 오차를 더욱 줄일 수 있다. 또 무릎 뼈를 절삭할 때에도 절삭도구가 햅틱존이라는 안전구역을 벗어나려 하면 로봇이 자동으로 멈추도록 시스템화되어 있어 계획된 범위 내에서만 절삭하기 때문에 수술의 안전성과 정확도가 높다. 수많은 해외 논문을 통해서도 로봇수술의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에 로봇이 접목되면서 달라진 것들이 많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정형외과 안치훈 과장

가장 먼저 통증이 크게 줄었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뼈를 절삭하고 인공물을 삽입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그만큼 통증이 수반되는 힘든 수술이다. 하지만 로봇 수술을 받으면 일반 수술에 비해 수술 후 통증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 이는 수술의 정확도가 올라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뼈도 최소한으로 필요한 부분만 정확히 절삭하고, 주변 연부조직 손상도 거의 없기 때문에 환자가 느끼는 통증도 줄어든다. 환자분 중에는 한쪽 무릎은 예전에 수술하시고, 최근 로봇으로 반대편 다리를 수술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 후 회복 상태를 보면 차이가 난다.

또 수술 중 출혈도 일반 수술과 비교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중 출혈이 크면 수혈이 필요한데 이에 따른 합병증과 감염 위험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출혈량 감소는 로봇 수술의 또 다른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80대 이상의 고령환자들은 수혈에 따른 신체적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최근 80대 이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일반수술과 로봇수술의 출혈량을 조사해보니 로봇수술이 일반수술에 비해 출혈량을 34%나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혈량이 줄면 수술 후 통증과 부종이 적어 재활도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어 일상생활로 빠르게 복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고령화가 진행되고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비만인구가 크게 늘면서 인공관절 수술은 앞으로 더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앞으로도 인공관절 수술 기술이나 도구는 점점 발전할 것이다. 수술이 진화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보다 정확하고 안전한 수술을 시행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지금 그 선두에 로봇이 자리하고 있다.

“다리가 아프지 않으니까 계속 걷고 싶어요!”

무릎 인공관절 수술 후 환자분들이 한결같이 하시는 말씀이다. 무릎이 아프면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어서 “마음껏 외출하는 게 꿈”이라는 분들이 많다. 로봇 도입으로 인공관절 수술도 점차 환자들의 신체적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열심히 사신 어머니, 아버지들이 보다 편한 마음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해볼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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