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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승부처] 8회까지 1안타→9회에만 6안타…KIA의 대폭풍 역전 스윕

KIA 박찬호가 8일 고척 키움전에서 4-3으로 역전한 9회초 최원준의 적시타에 홈으로 달려들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쓰러져가던 KIA가 9회초에 벌떡 일어났다. 두 번의 아쉬운 베이스러닝으로 패배 직전에 몰렸지만 폭풍안타에 종료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극적으로 역전했다.

KIA는 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5-3으로 승리했다. 놀라운 집중력으로 9회초에 승부를 뒤집었다.

고졸 신인 선발 이의리가 5회까지 단 1안타만 내주며 무실점 완벽투를 했다. 그러나 4회초 1사 만루에서 류지혁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은 KIA 타선은 6회초까지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5회까지 잘 던지던 이의리는 6회 한 방에 승리투수 요건을 놓쳤다. 2사후 이정후에게 볼넷을 내주고 4번 타자 박병호에게 3구째 직구에 좌월 2점 홈런을 맞았다. 1-2 역전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두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신인 좌완 장민기가 7회말 안타와 볼넷 2개로 만든 1사 만루에서 2번 김혜성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1-3으로 뒤졌고, KIA 타선은 6·7·8회 연속 삼자범퇴로 물러나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KIA 타선은 키움 선발 김정인을 상대로도 5회까지 1안타밖에 치지 못했고, 6회부터 등판한 김재웅-김태훈에게도 3이닝 모두 삼자범퇴로 물러나는 무기력한 타격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9회초, 대반전이 시작됐다. 오히려 베테랑 투수 오주원을 상대로 몰아치기 시작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4번 최형우가 우중간안타로 출루한 뒤 나지완, 류지혁까지 세 타자 연속 안타로 출루했다. 그러나 류지혁의 중전전안타 때 2루주자 최형우가 3루를 돌아 홈까지 달려들다 태그아웃 됐다. 최형우는 최선을 다해 달렸지만 키움 중견수 이정후의 총알 송구를 받은 포수 김재현에게 태그아웃 됐다. 거의 동타이밍이었다. KIA의 요청으로 비디오 판독이 실시됐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아쉬움을 안고 이어진 1사 1·3루에서 안타 행진은 계속됐다. 대타 이창진이 좌전 적시타를 쳐 3루에 있던 대주자 최정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KIA는 2-3으로 추격했고 8번 한승택 역시 방망이를 휘둘렀다. 타구는 좌익수 바로 앞에서 떨어졌다. 치명적인 베이스러닝 실수가 나왔다. 2루주자 류지혁은 3루를 밟고도 외야플라이로 착각한 듯 다시 2루로 향하려 했다. 곧바로 다시 3루로 방향을 돌렸지만 송구를 받은 3루수 전병우에게 태그아웃 됐다.

허무하게 두번째 아웃카운트를 헌납해버린 류지혁의 실수에도 KIA의 추격 분위기는 식지 않았다. 9번 박찬호가 해결했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 우중간에 대형 2루타를 떨어뜨렸다. 1루주자 한승택까지 홈을 밟아 KIA가 4-3으로 역전을 했다.

양 팀은 지난 6~7일 모두 연장 대접전을 치러 불펜의 핵심 투수들을 대기조에서 제외한 채 이날 경기를 치렀다. 불펜 가용 인원을 최대한 줄인 채 경기했고 필승계투조 투수들은 대부분 몸을 풀지 않고 쉬었다. 최대한 베테랑 오주원이 경기를 끝내게 하려 했던 키움은 그제서야 투수를 교체했다. 우완 김동혁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1번 타자 최원준에게도 우전 적시타를 내주며 KIA에 5점째를 내줬다.

8회말 등판해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김재열은 구원승으로 데뷔 이후 통산 첫승을 거뒀고, 이어 등판해 0.2이닝을 막은 좌완 이준영은 통산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4일 두산과 개막전에서 애런 브룩스의 역투에도 허무하게 역전패를 당했던 KIA는 6~8일 키움과 원정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아 3연승을 달렸다. 이틀 연속 연장전을 승리한 뒤 마지막날은 대역전승으로 ‘스윕’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9월29일부터 키움전 6연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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