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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호 헤드샷 퇴장 그 이후…NC 송명기의 트라우마 극복기

지난 11일 광주 KIA전에서 등판해 역투 중인 송명기. NC 다이노스 제공

NC 송명기(21)은 2021시즌 1호 퇴장 선수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송명기는 지난 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3회 1사 후 롯데 딕슨 마차도를 상대하다 4구째 공이 타자의 머리를 맞혔다. 마차도는 병원으로 이송됐고 송명기는 강판됐다. 이날 송명기의 기록은 2.1이닝 3안타 1사구 1실점이었다.

지난 시즌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끈 송명기는 이번 시즌은 선발로 개막을 맞이했다. 외인 투수 드류 루친스키-웨스 파슨스에 이은 3선발의 임무를 맡았다.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재활 중이라 복귀 일정이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파슨스가 개막 직전 어깨 염증으로 등판이 어려워지자 팀의 2선발 역할까지 올라가게 됐다.

하지만 첫 단추부터 잘못 꿴 송명기는 아쉬움을 남겼다. 21세의 젊은 투수에게는 헤드샷 퇴장이 정신적으로도 여파를 남길 수도 있었다.

그러나 송명기는 우려를 지우고 시즌 두번째 경기에서 호투했다.

5일만에 등판한 11일 KIA전에서 5.1이닝 7안타 1볼넷 5삼진 3실점으로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첫 승리도 따냈다.

송명기가 두번째 등판에서 호투를 펼칠 수 있었던 건 아픈 기억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들 덕분이었다.

헤드샷의 피해자였던 마차도는 오히려 송명기를 다독였다. 송명기는 마차도의 연락처를 알아내 휴대폰 메신저로 사과의 뜻을 보냈다. 구단 직원의 도움을 받아 영어로 메시지를 보낸 송명기는 마차도에게서 “일부러 그런게 아니고 경기하다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까 너무 마음쓰지 말라”는 답장을 받았다.

팀 동료들도 막내급 투수인 송명기에게 힘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두번째 경기에서 호흡을 맞춘 포수 김태군도 송명기의 호투를 이끌어냈다. 송명기가 1회 실점을 하자 “9일, 10일 경기에서도 점수를 내줬지만 승리했으니 선취 실점은 중요하지 않다. 더 집중해서 던지자”라며 마음을 잡았다.

송명기도 더욱 집중을 했다. 그는 “이전 경기에서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기 때문에 더 집중하려고 했다. 볼넷을 주는 것보다 공격적으로 투구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시즌 개막 2경기만에 송명기는 한걸음 더 성장했다. 자신의 실수를 스스로 극복하는 법을 배웠다. 송명기는 “경기를 하면서 어떻게 풀어나가야할지 공부가 많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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