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이번엔 NC…SSG, ‘영남 3팀’ 누굴 만나도 라이벌

흥행전선 전면 나선 SSG

영남 3팀과 3색 라이벌 구도

라이벌전 양면성 따른 성과 주목

우측은 SSG 마스코트 랜디. 왼쪽 상단부터 아래로 영남권 3팀인 롯데, NC, 삼성 마스코트. 각 구단 제공

흥행을 위해서라면 다다익선이다. 볼거리를 위해서라면 라이벌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그러나 현장의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들은 ‘라이벌 매치’가 많아질수록 피곤해지기도 한다. 아무래도 심신의 긴장도가 높아지는 경기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과거 LG는 라이벌이 유난히 많은 팀으로 유명했다. 두산과 잠실 한 지붕 라이벌 관계를 유지한 가운데 넥센 시절의 히어로즈와는 ‘엘넥라시코’라는 타이틀로 상상 이상의 접전을 거듭하며 라이벌 관계로 묶였다. 또 삼성과는 ‘전자 라이벌’, KIA 타이거즈와는 만원 관중을 보장하는 ‘전통의 라이벌’, 롯데와는 ‘대도시 라이벌’ 관계 등을 조성하며 한 차례 대결로도 진을 쏙 빼는 경기가 잦았다.

올 시즌에는 SK를 인수해 새 출발하는 SSG가 여러 라이벌 매치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SSG는 영남권 3팀과 모두 미묘한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가고 있다.

부산의 롯데와는 표면화된 ‘유통 라이벌’ 관계로 이미 뜨겁다. 정용진 SSG 구단주가 야구단을 자사 브랜드 유통의 연결고리로 삼을 뜻을 분명히 하면서 동종업계의 롯데를 자극했고, 롯데 역시 이에 즉각 반응하기도 했다.

두 팀은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이미 한 차례 만났다. 더구나 SSG가 야심차게 영입한 추신수와 롯데 간판타자 이대호가 오랜 부산 친구로 또 다른 경쟁 구도가 따라붙어 있다.

13일부터 인천에서 주중 3연전으로 만나는 NC와는 구단주 간 라이벌 구도로 ‘핑퐁 게임’에 들어가 있다. 정용진 구단주가 ‘용진이형’이라는 브랜드로 마케팅 전면에 나서자 KBO리그 구단주 그룹에서는 ‘원조 형님’ 격인 김택진 NC 구단주가 유튜브 영상에 나와 가볍게 응수하기도 했다. 두 구단주는 참신함의 대결로 간간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과는 ‘집안 라이벌’ 관계로 통한다.

신세계그룹 부회장인 정용진 구단주의 외조부가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다. 그래서 두 팀의 만남이 서로에게 어떤 식으로든 신경쓰일 수 있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또한 넓게는 ‘현대가’ 한 울타리에 있는 것 같지만, 그라운드에서는 양보가 없다. SSG와 삼성이 순위싸움에서 높은 곳을 향한다면 두 팀은 K리그 현대가의 경기처럼 치명적인 라이벌 관계로 발전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프로야구 전통의 강자로 입지를 다지다 최근 몇년 사이 바닥권을 오간 삼성은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통해 전력을 보강하고 반등을 노리고 있다. 개막 4연패 뒤 4연승으로 희망의 끈을 잡았다. SSG 역시 창단식 현장에서 정용진 구단주가 나서 “144경기 이상을 할 것 같은 강한 느낌을 받는다”고 선언하는 등 최소 가을야구 이상의 성적을 노리고 시즌에 접어들어 있다. 두 팀의 대결은 안팎으로 뜨거워질 소지가 많다.

프로야구가 국민스포츠로 자리 잡은 것은 흥미 있는 매치업이 많았기 때문이다. SSG는 지금 라이벌 열전 한복판으로 들어서고 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