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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찾아온 시련의 봄…벌써 공식전 5연패

프로축구연맹 제공

시즌 초반 강세를 보이던 FC서울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 예상치 못했던 베테랑의 부상 속에 얇은 선수층이라는 한계가 도드라지면서 어느 때보다 잔인한 봄이 됐다.

서울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0라운드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에드가에 결승골을 헌납해 0-1로 졌다. 이날 패배로 서울은 정규리그 4연패라는 부진의 늪에 빠졌다. 정규리그 사이에 열렸던 지난 14일 서울 이랜드FC와의 대한축구협회(FA)컵 3라운드전 패배를 더한다면 공식전 5연패다. 그 직전에 3연승을 내달렸기에 아쉬움이 크다.

반면 대구는 승점 10점 고지에 올라 중위권 도약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서울의 패배는 최근 부진의 원인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최근 기성용과 박주영, 고요한 등 주축 베테랑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터. 정한민과 김진야, 신재원 등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최전방에 나섰지만 눈에 띄는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대구가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온 세징야를 중심으로 공격의 밀도를 높인 것과 비교됐다. 결국, 대구는 전반 28분 세징야의 발 끝에서 시작된 공격이 서울의 문전 혼전 상황 속에 에드가의 결승골로 이어졌다.

사실 서울의 빈약한 득점력은 부상 상태가 빚어지기 전에도 약점으로 지적된 부분이다. 박진섭 감독이 요구했던 최전방 골잡이를 데려오지 못했기에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펼치면서도 승리를 결정짓지 못하는 경우가 적잖았다.

실제로 서울은 올해 정규리그 10경기에서 11골로 경기당 평균 득점이 1.1골에 그치고 있다. 서울이 라이벌로 여기는 강팀들이 최소한 1.5골에서 2골 이상을 쏟아내는 것을 생각하면 저조하기만 하다. 올 겨울 서울 유니폼을 입은 팔로세비치와 나상호, 박정빈 등 준수한 득점력을 갖춘 2선 공격수들을 살리려면 최전방 공격수는 꼭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수층이 얇다보니 후반 결정적인 실수가 속출하는 것도 문제다. 서울은 이날 경기를 빼면 최근 5경기에서 마지막 15분을 견디지 못하고 실점해 이기거나 비길 수 있던 경기를 내줬다. 박진섭 서울 감독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도 뒷심 부족이다. 박 감독은 “소통을 하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찾겠다”면서 “하루 빨리 분위기를 추스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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