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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쇼핑도 비대면이 대세…패션 플랫폼 새 격전지로

최근 카카오, 신세계 등 대기업이 잇달아 유명 여성복 플랫폼과 손을 잡으면서 온라인 패션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여기에 기발한 아이디어를 더한 패션 플랫폼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무신사 등 ‘유니콘’으로 불리우는 기존의 대형 플랫폼을 위협하고 있는 양상이다.

1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 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한 뒤 여성복 플랫폼 ‘지그재그’ 운영사인 크로키닷컴과 7월 1일자로 합병,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크로키닷컴이 2015년 출시한 지그재그의 지난해 말 기준 입점 쇼핑몰은 약 4000개, 월 사용자는 300만 명으로, 지난해 크로키닷컴 매출은 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4% 증가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으로, 신규 이용자가 지그재그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코디 스타일 사진 가운데 본인이 원하는 것들을 선택하면 그에 따라 추천된 쇼핑몰과 상품이 정렬된다. 특정 상품을 길게 클릭하면 그와 가장 비슷한 유형의 상품 100개를 추가로 확인할 수 있다.

앞서 SSG닷컴은 지난 1일 여성복 플랫폼 더블유컨셉코리아를 인수, 합병했다. 2008년 문을 연 W컨셉 역시 현재 입점 브랜드 4700여 곳, 회원 500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으로, 지난 3월 말 기준 여성복 플랫폼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지난해 매출은 710억원으로 전년보다 36.3% 늘었다.

세계적 명품 브랜드 마이클 코어스와 함께 패스커가 선보인 AR 콘텐츠. 패스커는 마이클 코어스 제품을 3D로 볼 수 있는 콘텐츠 왓츠뉴(What’s New)를 공개했다. 패스커 홈페이지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 업계 최초의 ‘메타버스 몰’을 표방하는 ‘패스커’ 역시 최근 상상벤처스 등 VC들로부터 수 십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을 받았다.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이 주를 이루는 기존 패션시장과는 달리 패션 데일리 뉴스는 물론 패션 위키, 유튜브 채널인 패스커 TV 등을 통해 패션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는 한편 3D 기술로 패션을 현실처럼 즐길 수 있는 3D 쇼룸과 3D 리얼 스토어를 추가한 점도 독특하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온라인 패션몰의 절대 강자인 무신사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무신사의 지난해 매출은 3319억원으로, 입점 브랜드와 회원 수는 각각 6000곳, 840만 명 수준. 하지만 대기업의 유통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개념의 플랫폼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공격적인 시장 확장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현석 에프앤에스홀딩스(패스커) 대표는 “남들이 모두 가려는 곳의 경쟁은 앞으로 더 힘든 레드오션이 될 것”이라면서 “미래의 패션 커머스는 기존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대륙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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