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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고생 털어낸 이재원의 3안타…타격과 수비 두마리 토끼 잡는다

SSG 이재원. SSG 랜더스 제공

이번 시즌에도 주장을 맡은 SSG 이재원은 지난 1일 열린 창단식에서 “준비도 많이 했고 연습도 많이 했다. 시즌 때 결과로 보여줘야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재원은 지난 시즌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69경기에 나섰던 2013시즌 이후 처음으로 세자릿수 경기 출장 기록을 세우지 못했다. 80경기 출장에 그치면서 타율 0.185로 부진했다.

절치부심하는 마음으로 2021시즌 개막을 맞이했지만 이재원의 타격감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지난 19일까지 12경기에서 타율 0.194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팀은 상위권을 달리고 있었지만 이재원 개인적으로는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다.

김원형 SSG 감독도 이재원의 이런 고충을 알았다. 김원형 감독은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재원이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며 “어차피 재원이의 타순은 8번이다. 그전에도 좋은 타격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타격보다는 수비를 주문했다. 그는 “타격에서 잘하라고하기보다는 포수로서의 역할이 첫번째라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본인이 느끼는 부담감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계쏙 타격이 안 좋으니까 다른 부분이 가려지는 것 같다. 일단 투수 리드를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겨울 이재원이 흘린 땀방울을 잘 안다. 김 감독은 “작년부터 열심히 했던 부분을 눈으로 봐서 잘 알고 있다. 조금 더 지켜보면 조금씩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재원은 믿음에 보답했다. 이날 첫 타석인 2회 1사 1·2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쳐 1-1 동점을 만들었다.

3회에는 우익수 뜬공으로 잡힌 이재원은 5회 2사 2루의 찬스를 살려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7회에는 2사 후 안타를 쳐 출루됐고 대주자 이흥련으로 교체됐다.

이재원이 3안타를 친 건 2019년 9월24일 수원KT전 이후 574일 만이다.

포수 자리에서도 선발 투수 문승원의 5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이끌어내는 등 공수에서 제 몫을 했다. SSG는 덕분에 10-7로 승리하며 3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경기 후 이재원은 “문승원의 첫 승리를 축하한다”며 “오랜만에 멀티 안타가 나와서 팀 승리에 기여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좋은 타격감이 결과로 이어지지 않아 아쉬웠는데 오늘은 결과까지 잘 나왔다”며 “신경 많이 써주신 타격코치님들에게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제 공수에서 완벽한 선수가 되고 싶다. 이재원은 “앞으로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타격과 수비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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