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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현장] 라건아 23점·19리바운드 맹활약…KCC, 4강 PO 1차전 제압

전주 KCC 라건아가 2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골밑슛을 하고 있다. KBL 제공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에이스가 빠졌지만, 전주 KCC는 여전히 강했다. KCC가 라건아(32)의 활약을 앞세워 인천 전자랜드를 꺾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KCC는 2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 1차전에서 23점·19리바운드 더블더블 활약을 펼친 라건아를 앞세워 85-75로 승리하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것은 46회 중 33회, 71.7%의 높은 확률이다.

KCC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이자 팀의 핵심인 송교창이 오른쪽 엄지발가락 부상으로 결장하는 비상상황을 맞았다. 전창진 KCC 감독은 “오른쪽 엄지발가락에 통증을 느껴 오늘 엔트리에서 제외했다”며 “MRI 검사결과 아무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출전 의지가 강해 밤늦게 진통제 주사도 맞고 오늘 아침에 테이핑까지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남다른 각오로 경기를 기다렸을텐데 선수도, 나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래도 정규리그 우승팀답게 “전쟁은 시작됐다. 선수 한 명이 이탈했다고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 김상규와 송창용이 (송교창을) 대신해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 라건아도 자신 있게 맡겨달라고 해서 믿어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 감독의 전략은 간단하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것이었다. 전자랜드 공격의 두 핵심인 조나단 모트리(24점·12리바운드)와 김낙현(13점) 중, 모트리를 집중적으로 막고 김낙현에게 줄 것은 주겠다는 것이었다. 둘 중 한 명만 막아도 전자랜드의 공격력이 반감되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었다. 이에 전 감독은 모트리와 매치업에 자신감을 보인 라건아를 믿었고, 라건아도 기대에 부응했다.

전반에만 14점·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3점·4리바운드에 그친 모트리를 압도한 라건아는 3쿼터에는 2점에 묶여 8점을 올린 모트리에 밀렸다. KCC도 3쿼터 종료 1분21초를 남기고 모트리에게 자유투 2개를 내줘 57-58로 역전을 허용했다.

KCC가 흔들린 것은 그 때뿐이었다. 정창영(18점·5리바운드)의 자유투 2점으로 다시 리드를 찾아온 KCC는 3쿼터를 63-59로 마쳤다. 그리고 4쿼터에서 3쿼터까지 3점에 묶여 있던 이정현(13점·6어시스트)의 득점포가 폭발하며 차이를 다시 벌려나간 뒤 종료 17.3초를 남기고 라건아의 속공 득점으로 85-75까지 달아나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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