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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 달리고 홈런치는 피렐라 “매 경기 100%로 하는게 내 스타일”

삼성 호세 피렐라. 연합뉴스

삼성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32)는 지난달 30일 LG와의 경기에서 5회 이정용의 8구째 타구를 때려 홈런을 쏘아올렸다. 1-0에서 2-0으로 달아나는 홈런이었다.

홈런을 때려낸 피렐라는 1루부터 홈까지 여유롭게 돈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기 직전 중계 카메라를 향해 “화이팅”이라고 외쳤다. 팀 동료들은 그를 반갑게 맞아줬다. 피렐라가 얼마나 팀에 녹아들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다.

피렐라는 이번 시즌 삼성의 상승세에 가장 힘을 싣고 있는 외국인 타자다. 올해 KBO리그에 처음으로 발을 들인 피렐라는 시범경기 6경기에서 타율 0.368 등으로 컨택 능력을 선보였다. 개막 후에는 장타력도 자랑하며 폭발적인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1일 현재 피렐라는 25경기에서 타율 0.350 9홈런 20타점 등을 기록 중이다. 홈런 2위, 타율 5위, 안타 2위(35안타), 장타율 2위(0.680) 등에 이름을 올렸다.

타격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건 적극적인 주루다. 어떤 타구를 치든 전력 질주하고 출루한 뒤에는 상대 투수를 흔든다. 사실 피렐라의 몸 상태가 온전한 건 아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피렐라가 발바닥이 안 좋은데 뛰고 있다. 자제시켜도 뛰니까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피렐라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그는 “발이 불편하고 피곤할 뿐,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내가 평발이라서 피곤할 때는 통증을 느끼곤 한다”고 했다.

항상 전력질주하는 이유에 대해 피렐라는 “항상 매 경기 100% 하려고 하는게 나의 스타일”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피렐라는 한국에서의 활약에 대해 “잘 할 것 같았다”고 했다.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나는 항상 개인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나 자신에게 믿음이 강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마음 가짐을 이어가면서도 섣불리 판단하거나 자만하지는 않았다. 피렐라는 KBO리그의 특색을 묻는 질문에 “지금까지 모든 팀들과 경기를 치르지 못해서 확답을 드릴 수 없다”며 “현재로서는 야구를 즐기고, 재미있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새로운 동료들과 야구를 하는 것 자체가 즐겁다. 피렐라는 “모든 선수들이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장난도 친다”며 팀 분위기를 전했다.

팀이 원한다면 어떤 타순에 있어도 된다. 주루도 마찬가지다. 주로 3,4번에 나서는 피렐라는 “3번과 4번의 하는 일이 같다고 생각한다. 나는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것만으로 좋다”며 “도루는 코치님들이 사인을 주면 뛸 것이다. 나홀로 판단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피렐라를 향해 팬들은 열정적인 응원으로 보답하고 있다. 피렐라는 “나의 응원가를 아주 잘 알고 있다. 굉장히 마음에 든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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