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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41주년 맞아 ‘설강화’ 왜곡 논란 재점화

5·18 41주년을 맞아 민주화 운동 비하 논란에 휩싸인 ‘설강화’를 둘러싼 비판 여론이 재점화되고 있다. JTBC 제공

JTBC드라마 ‘설강화’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됐다.

1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설강화’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재차 형성됐다. 이날이 바로 5·18 41주년을 맞은 날로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여러 순국 열사들에 대한 추모 행사가 이어졌고 이러한 과정에서 ‘설강화’의 독재 미화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하반기 방송 예정인 ‘설강화’는 시놉시스 일부가 유출되며 독재 미화와 민주화 운동 폄훼 논란이 일었다. 남파 간첩과 민주화 운동을 하는 대학생이 스토리에서 엮여 ‘5·18이 북한의 지령을 받은 자들이 선동해 일어났다’는 공안 정부의 주장을 역사적 사실로 묘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 나왔다.

이밖에도 ‘설강화’를 둘러싼 드라마의 갖가지 설정을 두고 역사 왜곡 의혹이 제기됐다. 같은 역사 왜곡 논란으로 맞이한 SBS드라마 ‘조선구마사’가 방영 2회 만에 종영이라는 초유의 사태와 맞물려 비판의 강도는 거세졌다.

JTBC는 제기된 논란을 모두 부인했다. JTBC는 3월 30일 입장을 내고 “‘설강화’ 현재 논란은 유출된 미완성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 글 일부 조합으로 구성된 단편적인 정보에서 비롯됐다”며 “파편화된 정보에 의혹이 더해져 사실이 아닌 내용이 사실로 포장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여러 경로로 유출된 ‘설강화’ 촬영 현장 사진에는 민주화 운동을 나타내는 여러 정황이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또한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다루는 드라마가 아니고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극 중 배경과 주요 사건 모티브는 민주화 운동이 아니라 1987년 대선 정국이다. 군부정권, 안기부 등 기득권 세력이 권력 유지를 위해 북한 정권과 야합해 음모를 벌인다는 가상의 이야기”라고 했다.

JTBC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비판 여론은 더욱더 확산했다. 앞서 공개된 드라마 촬영 장면 중 민주화 운동을 떠올리게 하는 세트장과 의상 등이 이미 공개됐기 때문이다.

결국 ‘설강화’의 방영 중지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고 동의인 20만명을 돌파했다. 일부 시민들은 JTBC 사옥 앞에서 트럭 시위를 진행하며 드라마를 제작한 JTBC를 향해 강력한 항의도 했다.

당시 트럭 시위를 진행한 관계자는 “트럭 시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JTBC의 입장문이 나왔고 논란이 전혀 해소되지 않아 분노했다”며 “JTBC는 민주화 운동과 관련이 없다고 했는데 등장인물 소개부터, 촬영 현장 사진에 담긴 민주화 운동 플래카드 등 관련 증거가 있는데 어떻게 민주화 운동과 관련이 없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했다.

JTBC 사옥 앞에서 진행된 ‘설강화’ 방영 중단 요구 트럭 시위. 관계자 제공

그러면서 “JTBC가 해명문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문제가 있었고 이를 수정한다거나 설정이 알려진 것과 다르다는 등 여러 의혹에 대해 구체적 설명이 있었다면 납득했지만 해명문은 오히려 의문점만 키웠다”며 “‘설강화’가 별다른 해명이나 수정 없이 방영을 지속할 경우 ‘조선구마사’ 사례처럼 협찬·광고사에 항의하고 이를 알리는 등 자발적 움직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5·18 41주년을 4일 앞둔 14일 ‘설강화’ 방영 중지 요청 국민청원에 대한 청와대의 공식 답변도 나왔다. 청와대는 “정부는 국민 정서에 반하는 내용에 대해 창작자, 제작자, 수용자 등 민간에서 이뤄지는 자정 노력 및 자율적 선택을 존중한다”면서도 “지나친 역사 왜곡 등 방송 공적 책임을 저해하거나 심의 규정을 위반하는 방송은 방송위의 심의 대상이 되고 방영된 방송의 공정성·공공성 및 공적 책임 준수 여부를 철저히 심의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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