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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구 “시청각장애에 대한 관심 커지길”

배우 진구, 사진제공|(주)파인스토리

배우 진구가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로 돌아왔다. 시청각장애 소녀 ‘은혜’(정서연)를 우연히 만나게 된 ‘삼류인생’ 재식 역을 맡아 부성애 못지 않은 ‘기른 정’을 보여준다.

“저도 평소엔 시청각장애인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어요. 시각 장애, 혹은 청각 장애에 대해서만 알고 있지, 두 가지 이상 장애를 지닌 사람들을 생각한 적도 없고 봉사해본 적도 없어요. 이 영화에 참여하게 되면서 그들의 불편함을 가까이서 들여다볼 수 있었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됐죠. 이 영화로 실질적인 시청각장애인 지원법(헬렌켈러법)이 만들어지길 바라요.”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 한 장면.

진구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애정을 여러번 강조했다. 사회적 메시지를 지닌 따뜻한 영화에 출연한 건 굉장히 오랜만이라며, 관람을 당부했다.

“코로나19 시국이지만 굉장히 따뜻하고 사회적 의미가 있는 영화에 참여해서 감회가 새로워요. 제가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이라 마음이 편안해지는 영화를 찾게 됐는데, 이렇게 좋은 시나리오가 제게 와줘 정말 고마웠죠.”

두 아들을 키우면서 느끼는 일상적 감정들이 연기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줬다고 했다.

“아이가 없었을 땐 아역과 호흡을 맞추는 게 익숙하진 않았어요. 아이들과 스킨십을 한다던가, 장난을 친다던가, 카메라 앞뒤에서 편안하게 지내는 걸 낯설어했는데 6~7년 정도 육아를 하다보니 이번엔 정서연 양과 소통하는 게 전혀 불편하지 않았죠. 함께 손잡고 뱅글뱅글 도는 장면을 찍을 땐 대본보다 더 몰입할 수 있었고요.”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준 정서연에 대해선 감탄을 마다하지 않았다.

“시청각장애 연기를 아역이 하긴 쉽지 않잖아요? 집중력이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성인배우와 동등할 정도로 캐릭터에 집중하는데, 참을성, 인내심에 감탄할 수밖에요.”

영화 속 ‘재식’은 피가 섞이지 않는 ‘은혜’와 가족 이상의 관계가 된다. 기른 정과 낳은 정 중 어떤 게 더 강력할까.

“저도 기른 정이 훨씬 가치있다고 생각해요. 육아를 하면서 느낀 점이기도 한데, 낳아준 것도 물론 감사하지만 기른 정은 ‘선택’과 ‘책임’이라서 더 가치가 높은 것 같아요.”

실제론 어떤 아빠냐고 물으니 ‘엄청 좋은 아빠’라고 자부했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잘 놀아주거든요.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도 하고요. 제가 아이였을 때 아버지에게 바라는 걸 제 아이들에게 충실히 해주고 있기 때문에 감히 ‘좋은 아빠’라고 말하고 싶어요. 가족들도 아마 100% 동의할 걸요? 하하. 물론 5년 정도 더 지나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요. 아침마다 두 아들에게 ‘쌍따봉’을 받고 있는데, 그 정도면 ‘좋은 아빠’라고 동의하는 것 아닌가요?”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를 물었다.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없다고 느끼는 이들도 있을 거에요. 그렇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피부로 느끼지 않을 정도의 거리엔 분명 날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을 테니까요. 게다가 날 그 누구보다도 소중히 여기는 ‘나’라는 사람이 있잖아요? 시간이 지나면 그만큼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생길 거예요. 이 영화를 본다면 그런 따뜻한 위로를 꼭 얻어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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