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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역사에서 가장 어려운 홀”이라는 오션코스 파3 17번홀

유명 골프 해설가 데이비드 페허티가 “우주의 역사에서 가장 어려운 홀”이라고 부른 키아와 아일랜드 골프리조트 오션코스의 파3 17번홀 전경.PGA 트위터 제공

올해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이 열리는 키아와 아일랜드 골프리조트 오션코스엔 유명 골프 해설가 데이비드 페허티가 “우주의 역사에서 가장 어려운 홀”이라고 부른 홀이 있다.

파3 17번홀이다.

223야드로 플레이되는 17번홀은 피트 다이가 설계한 오션코스의 시그니처 홀이다. 그린을 따라 펼쳐져 있는 호수를 넘겨야 하고, 왼쪽에는 2개의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다. 짧거나 오른쪽으로 밀리면 물에 빠지고, 왼쪽으로 당기면 깊은 벙커로 향한다. 벙커에서 그린은 내리막이기 때문에 벙커샷을 홀에 붙이기도 쉽지 않다. 바람까지 불면 이 홀은 수많은 비극을 만들어낸다. 이번주는 대회 기간 내내 시속 10~20마일의 강풍이 예고돼 있다.

로리 매킬로이는 9년 전 이곳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에서 8타 차 대승을 거뒀는데 당시는 8월에 대회가 열렸고, 지금보다 더 부드럽고 습도가 높았으며 2라운드를 제외하곤 바람이 덜 불어 올해보다 상황이 좋았다.

세계랭킹 2위 저스틴 토머스는 19일 연습라운드에서 4번 아이언으로 친 볼이 물로 향했다. 토머스는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렸다. “220야드 홀, 198야드 커버, 시속 15마일의 강풍 속으로 무엇을 때려야 할까요.”

골프위크에 따르면 애덤 스콧은 “17번홀은 궁극의 긴장 시험”이라며 “이보다 더 어려운 홀들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2012년 대회 때 17번홀은 평균 3.303타를 기록했다. 버디(31개)와 더블 보기(28개) 수가 3개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17번홀은 잔인한 홀이다. 웬만한 샷으론 보상을 받지 못한다. 그렇다고 최고의 샷을 날려도 보상을 받지 못하는 나쁜 홀은 아니다. 윈덤 클라크는 연습라운드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PGA 챔피언십 우승자가 우승컵을 들고 떠나려면 17번홀의 난관을 헤쳐나가야 한다. 다이가 낸 시험을 누가 완벽하게 풀어낼지 선수들의 응전을 지켜보는 것도 이번 대회의 또 다른 재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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