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감독 피를로의 처음, 선수 부폰의 마지막 우승컵” 짠하네

안드레아 피를로 유벤투스 감독과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이 코파이탈리아 정상에 올랐다. BBC 캡처

안드레아 피를로 감독과 잔루이지 부폰이 감격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유벤투스는 20일 이탈리아 레조 에밀리아의 마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탈란타와 2020~2021코파이탈리아 결승전에서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선제골과 페데리코 키에사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유벤투스는 2017~2018시즌 이후 3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역대 최다인 14회 우승을 달성했다.

피를로 감독은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5위(승점 75)로 내려앉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6강에서 조기 탈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피를로 감독은 역대 4번째로 선수와 감독으로서 모두 코파이탈리아 우승을 맛본 유벤투스 사령탑이 됐다.

베테랑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은 이번 시즌을 포함해 코파이탈리아 우승컵을 6차례 들었다. 통계 전문 옵타에 따르면 부폰은 이 대회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경험한 선수로 우뚝 섰다.

현역 시절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던 이들에겐 각별한 의미의 우승이다. 피를로 감독은 유벤투스 지휘봉을 잡고 우여곡절 끝에 첫 우승컵을 따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 호화 멤버를 앞세워 좋은 성적이 예상됐지만 현실은 달랐다. 현지에서는 올 시즌 유벤투스 부진을 질타하며 피를로 감독의 경질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피를로에겐 감독 첫 우승컵이 마지막 전리품이 될 수도 있다.

피를로는 최근 올 시즌을 끝으로 유벤투스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피를로 감독보다 한 살이 더 많은 그는 자신의 청춘과 전성기를 보낸 유벤투스에서 마지막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영국 BBC는 “피를로는 감독으로서 처음, 부폰은 선수로서 마지막 우승컵을 들어올렸다”며 이들의 기록에 의미를 부여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