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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에 오이디푸스왕 읽기‘비겁한 죽음보다 참혹한 현실에 서다’

희랍 고대 비극의대표작 ‘오이디푸스 왕’을 이해하기 위한 해설서가 출간됐다.

‘오이디푸스왕 단단히 읽기’라는 부제가 붙은 ‘비겁한 죽음보다 참혹한 현실에 서다’(소포클레스 원저·이양호 지음·이희천 옮김·평사리 펴냄)는 ‘오이디푸스 왕’ 희곡 대본 주요 부분을 학생과 선생님이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구성해 청소년 눈 높이에 맞췄다.

‘오이디푸스왕’은 코로나19처럼 정체를 모를 역병으로 인구 4분의1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공연이 됐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했으며 자식이 형제인 참혹한 현실을 스스로 밝히고, 이를 감당했던 오이디푸스의 모습을 조명한다.

머릿글 격인 ‘비참하지만 고귀한 사람’에선 오이디푸스가 “제 힘을 검증해 보는 사람”이라며 “진정으로 강한 사람이고, 고귀한 사람이며. 초인인가?”라는 문사를 던진다.

책 1장에선 그리스인의 역병 대응과 현재의 코로나19에 대한 대처를 돌아본다. 또 조도면밀하고 합리적인 오이디푸스의 캐릭터와 시민공동체를 형상화 한 코러스, 비극과 디오니소스의 연관성을 이야기한다.

2장은 예언자 테이레시아스의 설전을 긴장감 넘치게 전하며 아테네, 코린토스, 테바이 세 도시의 관계도 알아본다. 3장은 크레온과 오이디푸스 설전에 관전자인 코러스의 변화를 살펴보고 살인의 정당성과 당시와 현재의 ‘맹세’가 주는 차이도 알아본다.

4장은 희곡 속 자유의지, 예언과 운명, 아이러니 등에 대해 분석하고 셰익스피어의 비극과 그리스 비극의 차이를 살펴본다. 5장은 정화와 순화 그리고 연민에 대한 사유와 함께 오이디푸스 성격적 결함과 비극에 대해 우리 현대사와 대입해 알아본다.

이어지는 2장은 희곡 ‘오이디푸스왕’ 원문과 토론을 위한 10개의 질문, 그리고 니체의 ‘비극의 탄생’과 오이디푸스왕 연관성에 대한 글로 구성이 됐다

이 책은 서양 미학사에서 비극이 그리스에서 만계한 원인과 함께 아이러니와 복선, 코로스의 기능 등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특히 니체의 ‘비극의 탄생’을 바탕으로 살펴본 희곡속 오이디푸스의 결함과 미덕에 대한 저자의 시각이 인상적이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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