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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속초시 ‘공연 갑질’ 피소…시나위 김바다 “황당하고 억울해”

속초시가 운영하는 문화재단이 자신들이 원하는 가수 출연이 거부되자 예정된 공연을 일방적으로 파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공연에 출연 예정이었던 시나위 김바다(왼쪽부터 시계방향) 갤럭시 익스프레스, 올어게인스트.

속초시 지자체의 일방적인 ‘갑질’에 아티스트들이 피해를 입어 대응에 나섰다.

속초 지역 A공연 기획사는 14일 김철수 속초시장과 속초문화재단 사무국장 B씨를 각각 직무유기, 허위문서작성 및 유포와 위계로 인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속초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A기획사는 오는 20일 속초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공연을 지난 3월 의뢰했다. 속초문화재단은 속초시에서 운영하는 기관으로 이사장은 김철수 시장이다. 하지만 B씨는 예정된 공연 준비 과정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 C씨의 출연 종용을 압박했고 A기획사가 이를 거절하자 공연 업무에 중대한 방해를 줬다.

해당 공연에는 시나위 멤버 김바다, 갤럭시익스프레스, 올어게인스트 무대가 예정돼 있었다. 이들은 모두 음악계에서 잔뼈가 굵은 뿌리 깊은 아티스트들이다.

이뿐 아니라 B씨는 20일 예정된 행사를 지난 9일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하며 출연 가수 및 기획 업체에게 금전적 손실을 입혔다. A기획사는 공연과 관련한 계약서를 B씨에게 제출했으나 일방적으로 계약을 미뤄왔다. B씨는 이후 출연진의 이름을 무단, 허위 사용해 포스터를 제작하고 홍보해 활용해왔다.

속초시 속초문화재단이 홍보한 ‘문화가 있는 날’ 공연 포스터. 재단 측은 출연 밴드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이를 홍보해왔다. 속초시 제공

A기획사 관계자는 “공연을 진행하면서 B씨가 ‘밀고 있다’는 가수를 무대에 올려야 한다는 압박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며 “결국 해당 가수 출연이 고사되자 공연을 연기했다고 변명하는데 사실상 20일 공연은 취소된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한창 공연을 준비하고 있던 시나위 멤버 김바다, 갤럭시익스프레스, 올어게인스트 모두 황망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연이 취소돼 손해를 본 시나위 멤버 김바다도 직접 입을 열었다.

김바다는 “현재 속초에 있어 3월부터 공연 연습을 위해 서울을 오가며 준비해왔는데 급작스레 공연이 취소되니 황당하고 억울했다”며 “팬들도 공연을 기다려왔는데 지자체 기관이 좀 더 모범적이지 않고 ‘매너’가 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이어 “지자체에선 속초를 ‘문화의 도시’라고 홍보하는데 아직 먼 이야기인 것 같다”며 “관객과 시민들이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아닌 자신들(지자체 관계자)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우선 출연시키니 누굴 위한 공연이 열리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흔히들 말하는 예산 때우기식 공연이 아닌 진정으로 시민을 위한 공연이 열렸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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