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경X인터뷰] ‘대타로 연속 적시타’ 김동엽 “제가 자초한 상황, 자신감으로 이겨내야죠”

삼성 김동엽이 15일 잠실 두산전을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잠실 | 김하진 기자

삼성 김동엽(31)은 이번 시즌 초부터 잘 풀리지 않았다.

지난해 20홈런을 치면서 팀 타선을 지킬 거포로 기대를 모았지만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활배근 부상으로 전력 합류가 늦었고 지난 5월 2일에는 허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달 30일이 되어서야 뒤늦게 1군에 복귀했지만 김동엽의 자리는 없었다. 김헌곤이 외야 한 자리를 꿰차면서 김동엽은 대타로 주로 나서는 일이 잦았다. 대타로 감을 잡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는 지난 14일까지 복귀 후 7경기에서 타율 0.25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는 자신에게 온 기회를 확실히 잡았다.

김동엽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는 제외됐으나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구자욱이 5회 주루 도중 목의 담 증세로 교체되면서 기회를 잡았다. 김동엽은 5회말 수비 때 좌익수로 투입됐고 팀의 승리를 결정짓는 적시타 두 방을 때려냈다.

6-2로 앞선 6회초 2사 3루에서는 행운의 안타가 나왔다. 김동엽은 두산 김명신의 2구째 볼을 받아쳤고 타구가 3루수 허경민을 맞추고 안타가 돼 출루에 성공했다. 동시에 3루주자 박해민을 불러들이며 타점을 올렸다.

8회에도 2사 1·3루의 득점 찬스에 나선 김동엽은 윤명준에게서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8-4로 점수차를 더 벌렸다. 삼성은 8회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2점 홈런을 맞았지만 김동엽의 타점 2개로 앞서 있던 상황이라 리드를 계속 지킬 수 있었다.

경기 후 허삼영 삼성 감독은 “김동엽의 후반부 두 개의 타점이 큰 힘이 됐다”라고 칭찬했다.

김동엽은 “대타로 나가서 기회를 살리기 쉽지 않지만 자신있게 치려고 한다”며 “자신감이 떨어지면 안 되는 스타일이라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면 휘두르려고 한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올시즌 스타트가 좋지 않았고 자신감도 한참 떨어지곤 했다. 그러다보니 나갈 때 결과도 안 좋았다”며 “기회가 언젠가는 온다고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동엽은 현재 자신의 상황에 대해 “내가 아팠기 때문에 자초한 일이다. 어쩔수 없다”면서 “마음을 조급하게 먹기 보다는 지난해 굴곡이 있었던 기간보다 올해에는 더 많은 게임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기로 했다. 2군 코칭스태프가 많이 도와줘서 준비를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상대 투수를 볼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아직은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김동엽은 “아직 기회가 많지 않아서 어쩔수 없다”면서도 “마음 편하게 준비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어진 기회를 최선을 다해 살려서 이겨낼 수밖에 없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서도 “다 나아서 좋은 상태”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