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인종차별·성희롱 구설’ 샘 오취리, 정부기관 홍보대사 위촉 논란

방송인 샘 오취리.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지난해 인종차별과 성희롱 논란으로 구설이 따른 방송인 샘 오취리를 정부 산하기관이 홍보대사로 선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외교부 산하기관 한·아프리카재단에 따르면 재단 홍보대사에 임명된 가나 국적 샘 오취리는 2년간 재단 활동을 알리고, 국내 아프리카 인식을 높이는 업무 등을 맡는다.

외교부 산하기관으로 2018년에 출범한 재단은 아프리카 민간 외교 지원과 한국과 아프리카 간 쌍방향 인식 제고·관계 증진 등 역할을 맡고 있다.

일각에선 지난해 여러 논란에 오르며 방송에도 하차한 인물을 1년도 채 안 돼 홍보대사로 선정한 것에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샘 오취리는 의정부고 학생들이 얼굴을 검게 칠하는 ‘블랙페이스’ 분장을 하고 가나의 장례 문화를 흉내 낸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한 졸업사진을 두고 “흑인으로서 매우 불쾌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SNS에 올린 글 중 ‘무지’(ignorance) 등 일부 단어가 논란이 되며 역풍을 맞았고, 앞서 출연한 예능에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포즈를 취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재차 불거졌다.

누리꾼들은 그가 SNS에서 배우 박은혜를 향한 성희롱 댓글에 동조했다는 의혹을 뒤늦게 제기하기도 했다.

샘 오취리는 이에 대해 “학생들을 비하하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재단은 이 같은 여론은 알지만 재검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 “과거 발생한 일 탓에 홍보대사 선정을 두고 고민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특정 세대에 한정돼 발생한 논란이고, 그런 사실조차 모르는 이들도 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또 “본인이 이미 사과했고, 열심히 홍보대사에 임하겠다는 의지도 강하다”며 “금전적인 대가가 있는 것은 아니며 어디까지나 명예직”이라고 설명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