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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영광”, 블게주는 “불참”…홈런 더비의 아이러니

오타니 쇼헤이 | AP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는 22일 현재 모두 23홈런으로 메이저리그 홈런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메이저리그를 뜨겁게 만드는 타자들이다. 오타니는 올스타전 홈런 더비 참가 결정에 “영광스럽다”고 했는데, 게레로는 22일 ‘불참’을 선언했다. 홈런 더비의 ‘역설’ 때문이다.

오타니는 지난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021 홈런 더비에 출전한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흥분된다. 콜로라도에서 만나자”라고 적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 일본 선수가 출전하는 것은 오타니가 최초다. 한국 선수로는 최희섭이 LA 다저스에서 뛰던 2005년 홈런 더비에 나선 적이 있다.

오타니는 홈런 더비 참가 결정 이유에 대해 “일본인이 나오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적었다. 투타겸업으로 양쪽 모두 대활약 중인 오타니의 홈런 더비 참가는 메이저리그 입장에서도 커다란 흥행 요소다. 오타니는 투수로서도 3승1패, 평균자책 2.70으로 수준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타석에서 보여주는 파워는 더 무시무시하다. 110마일 넘는 타구 속도로 140m가 넘는 대형 홈런을 펑펑 터뜨리는 중이다. 오타니는 “누구보다 타구를 멀리 날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출전하는 마당에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 AP연합뉴스

반면, 게레로는 22일 올스타전 홈런 더비 불참을 결정했다.

캐나다 스포츠넷 헤즐 메이에 따르면 게레로는 “홈런 더비에 정말 참가하고 싶지만, 후반기를 위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재정비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게레로에게는 홈런 더비 관련 아픈 기억이 있다. 게레로는 데뷔 첫 해였던 2019년 홈런 더비에 참가해 1라운드, 2라운드, 결승라운드 포함 무려 91개의 홈런을 때려 신기록을 세우고도 결승에서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에 22대 23으로 패해 우승에는 실패했다.

홈런 더비 준우승 이후 약간의 슬럼프도 맛봐야 했다. 게레로는 올스타전이 끝난 뒤 13경기에서 1홈런 OPS 0.694에 그치는 등 타석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홈런 더비에는 안 나가지만 올스타전에는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게레로는 아메리칸리그 1루수 부문 팬투표에서 174만5105표를 얻어 2위 율리에스키 구리엘(휴스턴)의 34만623표를 압도적인 표 차로 따돌리고 있다.

올해 홈런 더비는 7월 13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며 올스타전은 같은 장소에서 하루 뒤인 14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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